영화 '기생충(PARASITE·봉준호 감독)' 팀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공항에 모인 국내 취재진들의 뜨거운 환대 속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및 '오스카 4관왕' 소감을 전했다. 제작자 곽신애 대표를 비롯해 한진원 작가 등 현지 시상식에 참석한 스태프들과 배우 송강호, 최우식,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박명훈까지 11인이 사이좋게 입국, 금의환향의 기쁨을 만끽했다. 수장 봉준호 감독은 현지에서 추가 스케줄을 소화한 후 입국할 예정이다.
송강호는 배우들을 대표해 "봉 감독은 다른 일정 때문에 함께 들어오지 못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분들의 끝없는 성원과 응원 덕분에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기생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작품상(BEST PICTURE/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봉준호 감독), 감독상(BEST DIRECTOR/봉준호), 각본상(BEST ORIGINAL SCREENPLAY/봉준호·한진원), 국제장편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을 석권하며 '오스카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생충'의 모든 행보는 있는 그대로 '새로운 역사'가 됐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본선 무대에 진출한 것도, 오스카를 품에 안은 것도 모두 '기생충'이 최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사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역사도 다시 썼다. 외국어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92년 역사상 처음. 획기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된 '기생충'과 '기생충'에 참여한 모든 일원들은 살아있는 전설로 의미있는 역사적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의 피날레를 장식한 '기생충' 팀은 여독을 푼 후 공식 국내 기자회견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은 오스카의 후광을 등에 업고 북미에서 2000개 관까지 상영관을 확대, 국내에서는 오는 26일 흑백판을 통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기생충'의 시의적절한 계획은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