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 놀라운 성과 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영화와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대표가 직접 '진실 규명'에 나섰다.
곽신애 대표는 귀국 직후인 1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상식 직후 귀국 준비하느라 국내 분위기를 몰랐는데 엄청난 수의 기사와 온갖 글들이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다'며 글을 남겼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며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긴 소감을 남겨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온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이 아닌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자 일각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곽 대표는 '혹시라도 작품상 수상하면 제 다음 순서로 이미경 부회장님 소감 듣기로 우리팀들끼리 사전에 정해뒀었다. 생방송이고 마지막 순서라 언제 커트될 지 모른다고 들어 알고 있었기에 저는 일부러 소감을 최소 길이로 준비해 빨리 하고 순서를 넘겨드렸고, 감독님은 이미 세차례 수상하시며 충분히 말씀 다 하셨던, 소감 소진 상태라 별도로 다시 하지 않으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해 몇달간 펼친 오스카 레이스에 많은 비용이 소요됐다는 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곽 대표는 '레이스 비용 관련해 억측된 금액이 서로 다른 버전으로 마치 사실처럼 떠돌고 있는 것 같다. 북미 개봉 P&A와 혼동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어느 버전도 사실이 아니다. 레이스에 참여한 타 스튜디오들도 절대 공개하지 않는 영역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은 물론이고 배우님들, 스태프분들, 바른손이앤에이, CJ ENM, 네온 등등 모두 다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 그 회사 이름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 각각 이 기적 같은 결과를 함께 이뤄낸 끈끈했고 멋졌던 거대한 한 팀의 일원입니다. 이 경사 속에서 실제 내용을 잘 모르는 외부의 시선이나 평가로 인해 우리팀 중 누구도 마음 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Dolby Theatre)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기생충'은 최고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휩쓸었다. 한국영화 최초이자 비 영어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품에 안았다. 놀라운 결과에 한국과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주목했다.
이하 곽신애 대표가 SNS에 올린 글 전문.
시상식 직후 귀국 준비하느라 국내 분위기를 몰랐는데 엄청난 수의 기사와 온갖 글들이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네요. 어질어질.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네요.
-시상식 참석자들에게 기프트백을 주는 경우(ex. SAG)도 있습디다만, 이번 아카데미에는 없었어요. ㅎㅎ 그 리스트는 사실무근입니다.
-혹시라도! ㅎㅎ 작품상 수상하면 제 다음 순서로 이미경 부회장님 소감 듣기로, 우리팀들끼리 사전에 정해뒀었습니다. 생방송이고 마지막 순서라 언제 커트될 지 모른다고 들어 알고 있었기에 저는 일부러 소감을 최소 길이로 준비해 빨리하고 순서를 넘겨드렸고, 감독님은 이미 세차례 수상하시며 충분히 말씀 다 하셨던, 소감 소진(^^) 상태라 별도로 다시 하지 않으셨던 거예요.
-레이스 비용 관련해 억측된 금액이 서로 다른 버전으로 마치 사실처럼 떠돌고 있는 것 같던데. 북미 개봉 P&A와 혼동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어느 버전도 사실이 아닙니다. 레이스에 참여한 타 스튜디오들도 절대 공개하지 않는 영역입니다.
-감독님은 물론이고, 배우님들, 스탭분들, 바른손이앤에이, 씨제이 이앤엠, 네온 등등 모두 다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 그 회사 이름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 각각 이 기적같은 결과를 함께 이뤄낸 끈끈했고 멋졌던 거대한 한 팀의 일원입니다. (누군가를 칭찬하거나 강조하려다 보면 누군가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거나 섭섭해지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 경사 속에서, 실제 내용을 잘 모르는 외부의 시선이나 평가로 인해, 우리팀 중 누구도 마음 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