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추가 '옥탑방 문제아들'에 등장해 엉뚱하면서도 능청스런 매력을 발산했다. 자신의 히트곡 메들리로 보고 듣는 재미를 높였다. '유느님' 유병재에 대한 돈독함 역시 빛났다.
1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고음질 카피 송으로 대세 반열에 오른 카피추(추대엽)가 함께했다.
유산슬(유재석)의 1인 2역에 대해 운을 뗐다. 유산슬은 유산슬이고 유재석은 유재석이라는 것. 민경훈 역시 버즈 민경훈과 예능 민경훈이 다르다면서 공감했다. "아무래도 무대에선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데 예능에서는 있는 그대로 다 나온다. 감추기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카피추가 등장했다. MBC 13기 개그맨 출신, 17년간 고수한 음악 개그에 빛을 보지 못한 지난날. '카피추'라는 제2의 캐릭터로 첫 전성기를 맞았다.
목소리가 상한 카피추.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그들이 날 찾아"라면서 많은 러브콜을 입증했다. "나이는 잊고 살고 있다. 나는 산에 살고 있다. 산 사람이다. 곽철용이가 내 친구다"고 급작스럽게 고백했다. 영화 '타짜' 곽철용이냐고 하자 "산에 사는 곽철용이 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욕심은 없지만 CF에 관심은 있다"고 밝히며 카피추 특유의 묘한 매력을 발산했다.
카피추는 자신의 1등 명곡인 '유조건'을 불렀다. 앙코르 요청이 쏟아지자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로 공연을 이어갔다. 웃픈 사연이 담긴 가사에 MC들은 웃음이 터졌다.
첫 번째 퀴즈가 진행됐다. 아델리 펭귄과 관련한 문제였다. 답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닷속이 안전한지 다른 펭귄을 밀어 확인한다는 것. 개인주의가 심한 펭귄의 모습에 MC들은 화들짝 놀랐다.
자연주의자 카피추에게 이러한 펭귄의 모습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카피추는 당황했다. 카피추에게 닥친 설정 위기였다. "5살 때 산에 들어갔다"고 해명했으나 MC들은 "지금 막 설정한 거 아니냐?"고 의심했다. 카피추는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고 쿨하게 인정했다.
욕심 없는 자연인 카피추에게 오늘 출연료도 좋은 일에 기부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이 언급됐다. 카피추는 "너희들 아까부터 왜 내 출연료를 탐내냐"면서 버럭 했다. 김용만이 "춥고 배고플 산짐승을 위해 기부하자"고 압박했고, 카피추는 "먹을 게 많다. (아이들이) 열심히 모아뒀다. 오히려 내가 먹거리를 나눔 하고 있다"는 엉뚱한 발언으로 반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릉역에 있는 병원에 다니고 있다"는 정형돈의 얘기엔 길치들을 위해 지은 노래가 있다면서 '선릉역에서'를 불렀다.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콘서트 게스트에 욕심을 내비쳤다. "원래 무료로 가는데 (김)범수는 선물을 주더라. (민경훈도) 돈 잘 버니까"라면서 은근스레 물욕을 내비쳤다.
카피추에게 유병재는 '유느님'이었다. 자신에게 세상을 알게 해 준 존재라고 설명했다. 정답을 맞히기 위해 전화 찬스를 쓴 카피추. 이번에도 유병재는 카피추에게 도움을 줬고 "역시 유느님"이란 환호성을 받았다. 능청스럽게 카피추의 정체를 지켜주는 호흡 역시 차진 모습이었다.
추대엽의 과거가 공개됐다. 이수근, 김병만과 함께 옥탑방 생활을 했던 것. 그때와 지금의 옥탑방 분위기를 비교해달라고 하자 "바퀴벌레가 어마어마 했다. 화염방사기처럼 만들어서 바퀴벌레와 사투를 벌였다"면서 "자세하게 추대엽의 이야기를 공부했다"는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