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구단은 27일(한국시각) 선수단을 2개로 나눠 경기를 소화하는 스플릿 스쿼드를 운영했다.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전에는 김광현이 선발 등판했다. 카브레라는 핏팀 볼파크에서 열린 휴스턴전 선발 투수로 나서서 묘한 대비를 이뤘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이었다.
마이애미전에서 2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김광현 못지않게 카브레라도 잘 던졌다. 카브레라는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 카를로스 코레아 등 주전급 선수들이 출전한 휴스턴 타선을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지난 24일 뉴욕 메츠전에서 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왼손 투수인 카브레라는 96마일(154.5km/h)이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탬파베이에서 차근차근 마이너리그 레벨을 밟았고 2018년 7월 단행된 토미 팜 트레이드 때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스윙맨으로 13경기(선발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다. 김광현과 같은 왼손 투수로 빠른 공을 던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선발 투수도 맡을 수 있어 잠재적인 경쟁자 중 한 명이다.
시범경기에 들어가기 전 김광현의 선발 경쟁자로 가장 많이 거론됐던 선수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지난 25일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1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그 사이 카브레라가 연이은 호투로 김광현의 대항마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