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일 장관 명의 축전을 통해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에게 "영예로운 감독상을 수상하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박양우 장관은 축전에서 "이번 수상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인간관계의 역학에 대한 치밀한 묘사라는 일관된 작품세계를 선보여 오신 감독님의 영화적 성취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다"고 적시했다.
이어 "우리 영화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전 세계에 확인시켜 준 감독님의 연출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혼신을 다해 연기한 배우님들, 열정을 쏟아 부은 제작진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는 영화다.
한국 영화가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04년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 이후 두 번째이자 16년 만이다.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도망친 여자'(2020)까지 총 네 번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앞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주인공 김민희가 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이번엔 홍상수 감독이 4년만에 은곰상을 손에 쥐게 됐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 사생활로 국내에서는 반쪽짜리 축하조차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는 올 봄 개봉 예정이다.
다음은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 축전 전문
홍상수 감독님.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도망친 여자〉로 영예로운 감독상을 수상하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번 수상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인간관계의 역학에 대한 치밀한 묘사라는 일관된 작품세계를 선보여 오신 감독님의 영화적 성취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쾌거입니다. 또한 한국 영화계 전체의 저력을 보여준 뜻깊은 성과이기에 더욱 기쁜 소식입니다.
우리 영화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전 세계에 확인시켜 준 감독님의 연출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혼신을 다해 연기한 배우님들, 열정을 쏟아 부은 제작진 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들로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