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진행된 삼성과의 평가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호투한 송은범. LG 제공 선발 투수로 변신한 송은범(36)이 평가전에서 호투했다.
송은범은 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26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 지난 29일 삼성과의 경기에선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실점을 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송은범은 "오늘 경기는 운이 좋았다"며 "지난 경기보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던졌다"고 웃었다.
지난해 한화와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송은범은 올해 선발 투수로 테스트를 받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호주 1차 캠프를 결산하며 "4~5선발 후보로 임찬규와 송은범, 정용운, 이상규, 여건욱 등을 생각하고 있다. 연습 경기 및 시범경기를 통해 정해질 것이다"고 했다.
LG는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으로 구성된 1~3선발은 어느 구단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 없는 탄탄함을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4~5선발은 약한 편이었다. 지난해 역시 풀 타임으로 4~5선발을 소화한 투수가 없다.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국내 선발진이 좀 더 높은 마운드를 갖춰야 한다. 다만 아직 확실한 카드가 없다.
그래서 류중일 감독은 고심 끝에 선발 경험이 풍부한 송은범에게 선발 테스트를 제의했다. 프로에서 선발-중간-마무리로 모두 뛴 송은범은 SK의 왕조 시절에 계투보다 선발 투수로 훨씬 더 많은 경기에 나섰다. 최근 5년간 가진 207차례 등판 가운데서도 선발로 47경기에 나섰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송은범이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류중일 감독의 토종 선발 고민도 조금은 해소될 수 있다.
송은범은 코칭스태프로부터 선발 테스트 통보를 받은 뒤 투구 수를 끌어 올리며 보다 의욕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이미 불펜에서 140개의 공도 던졌다. 4일 경기에선 예정보다 투구 수가 적어 교체 후에 불펜에서 공을 더 던졌다.
그는 "조금씩 투구밸런스 및 로케이션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해서 어느 보직을 맡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