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IS] '미투의 시작' 하비 와인스틴, 징역 23년형 선고..사실상 종신형

하비 와인스틴

 

전 세계의 미투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법원으로부터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뉴욕 맨해튼 1심 법원은 11일(현지시간) 하비 와인스틴에게 1급 범죄적 성폭행 혐의로 20년형, 3급 강간 혐의로 3년형을 선고했다. 올해 67세인 그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종신형이나 다름 없다.  
 
그간 무죄를 주장해온 하비 와인스틴은 "깊이 회개한다"면서도 "수많은 남성이 적법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으며 혼란스러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비 와인스틴은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등 여러 히트작을 만든 할리우드의 거물이다. 봉준호 감독에게 '설국열차'의 러닝타임을 20분 삭제할 것을 요구한 '가위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할리우드를 좌지우지하던 하비 와인스틴은 지난 2017년 10월 뉴욕 타임스의 보도를 통해 30여년간 여러 여성을 상대로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폭로의 주인공이 됐다. 피해를 주장한 여성만 80명이 넘는다. 하비 와인스틴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미투 열풍이 불었다.  
 
뉴욕 법정에 선 그는 별도로 기소된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재판을 받아야 한다. 그가 감옥에 머물러야하는 시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박정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