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총상금이 가장 많이 걸린 대회다. '제5의 메이저'로도 불리는 이 대회에서 PGA 투어가 색다른 실험도 펼친다. 바로 전 선수의 모든 샷 생중계다.
PGA 투어는 지난해 10월에 이 대회 4라운드 전 선수, 모든 샷을 중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공언대로 이번에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PGA 투어는 지난 10일 '모든 샷 라이브의 진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 선수, 모든 샷 중계'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번 실험을 골프계에서 다음 단계로 가는 과정으로 표현한 PGA 투어는 이번 대회에 참가할 선수 144명의 약 3만1000개에 달하는 샷을 라이브 스트리밍·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명칭은 '모든 샷 라이브(every shot live)'다.
스콧 거터맨 PGA 투어 디지털 운영 부문 수석 부사장은 "PGA 투어에서 해왔던 기술 분야 작업 중 가장 흥미로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PGA 투어 중계는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주요 그룹이나 오후에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 위주로 중계해왔다. 첫 티오프를 하는 조부터 마지막 조까지 모든 선수들의 샷을 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드넓은 코스에서 인력과 기술적으로 중계와 관련된 모든 장비, 시설을 설치하고 화면에 담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그러나 중계, 통신 기술이 발전했고, 골프 중계 수요도 늘면서, 그에 걸맞는 중계의 필요성을 느낀 PGA 투어가 선수들의 모든 샷을 담는 중계 실험을 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선 120대의 카메라가 18개 홀 곳곳에 배치되고, 티박스엔 무인 카메라가, 페어웨이 주변엔 최소 한 대 이상의 무선 카메라, 그린 주변엔 유인 카메라를 통해 모든 선수들의 샷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중계로 선보이는 시간은 총 747시간이다.
PGA 투어에서 이번 실험에 기대하는 바는 크다. 릭 앤더슨 PGA 투어 최고 미디어 책임자는 "PGA 투어는 지구상에서 콘텐트가 가장 풍부한 스포츠"라면서 "우리의 비전은 모든 PGA 투어 골프 대회에서 모든 샷을 팬들에게 생중계하는 것이다. 이번 실험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말했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가장 혁신적인 플랫폼을 선보이는 곳이다. 1990년대 말 첫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 대회에서 시작한 뒤에 현재의 라이브 OTT 서비스로 발전했다. 이번 모든 샷 라이브 중계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진화하는 다음 단계이며, 매력적인 콘텐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