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감염자가 1000명이 넘었다. 유력 매체 CNN과 워싱턴포스트는 보건 당국 유력 인사의 전망을 인용해 "사태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다"고 전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정부와 공중 보건 체제 외 전방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확진자가 많은 서부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동부 뉴욕주에서는 수업을 중단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약 3주 전에 한국과 비슷한 행보다.
각 분야에서 확산 방지 대비에 들어갔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뤄진다. 13일 캘리포니아주 체이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골든스테이트와 브루클린전을 두고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
메이저리그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던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의 시범경기 무대가 변경된다. 원래는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시 정부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1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했다.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내달 4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LA 다저스와의 정규리그 홈 개막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애틀의 홈 개막전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시애틀은 오는 27일에 홈구장 T-모바일파크에서 텍사스와 2020시즌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도 250명 이상 모이는 집회와 행사를 금지했다. 워싱턴주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주(州)다. 현재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대체 계획을 논의 중이다. T-모바일에서의 개막전은 사실상 무산이다. 상대인 텍사스의 홈구장에서 먼저 4연전을 치르거나, 제3의 지역에서 진행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3월 초까지도 취소나 연기는 거론되지 않았다. 사무국은 각 구단에 지침 정도만 내렸다. 지난 10일 30구단이 참가한 콘퍼런스콜에서도 예정대로 진행하는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특정 지역만 조처한다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선수도 동요하고 있다. 이미 스프링캠프 전훈지인 플로리다주 힐스보로 카운티와 마타니 카운티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부터 그랬다. 최근에는 뉴욕 양키스 주전 포수 개리 산체스가 고열 증세를 보여 주목받았다. 단순 감기라는 진단이 나오기 전까지 구단과 팬 모두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종전까지 무관중 경기에 반대했지만, 정부와 사무국의 조치를 받아 들어야 한다며 생각을 바꾼 선수도 나왔다.
KBO 리그는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리그 개막을 연기했다. 일본 야구도 같은 행보다. 일본 내 가장 인기 있는 콘텐트인 봄 고시엔, 11일에는 제92회 선발고교야구대회가 취소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역 사회와 선수, 관계자의 건강과 안전이 먼저였다. 3주 전에는 한일 야구 모두 고심했다. 메이저리그는 어떤 조치를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