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일본에서 마스크 고액 판매로 이윤을 남기는 행위가 처벌되는 가운데 일본 인터넷 경매사이트에는 '호치키스(스테이플러)심 1만엔(약 11만원)' 등 수상한 물품이 출품되고 있다. 그런데 12일 일본 인터넷 옥션 등을 종합해보면 마스크의 고액 판매 금지 규정을 교묘하게 회피하기 위한 '대리 출품'이 속출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마스크에 고액을 매겨 판매한 뒤 이윤을 얻거나 마스크 가격은 그대로 두고 고액의 배송료를 설정해 판매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틈타 이윤을 얻는 행위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효력이 생기는 건 오는 15일부터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엔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일본 현지 언론 IT미디어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야후가 운영하는 인터넷 옥션 사이트 야후 옥션에는 호치키스(스테이플러) 교체 심이라고 기재하면서 낙찰 가격에는 1만엔이라는 수상한 가격이 붙은 상품이 나왔다. 원래 스테이플러 심은 비싸도 600엔 정도다. 그러자 이 상품의 질문란에는 이런 댓글이 붙었다. "1000매입니까?" "바로 사용할 수 있나요?" "1만엔에 50매들이 몇 개입니까?" "어린이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사고 싶습니다" "어르신 돌봄 센터에서 비축하고 있는 마스크가 바닥날 것 같습니다. 당장 필요합니다" 등의 코멘트였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재고가 꽤 있다", "핑크로 레귤러 사이즈" 등의 글이 이어졌다.
일본 현지언론은 "이 밖에도 빨간색 펜 등 다른 상품을 내놓고 마스크를 파는 행위도 있다"고 전했다. 결국 야후 옥션 측은 "내놓은 상품과 낙찰자에게 전달된 상품이 다르면 가이드라인 위반"이라면서 이 호치키스 상품 건은 지난 11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삭제됐다.
이렇게 '대리 출품'이 나온 이유는 마스크를 경매 상품으로 내놓는 것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야후는 1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고, 중고품의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한 인터넷 판매업체 메루카리도 13일부터 마스크 출품 금지에 나선다. 시행일인 15일까지 며칠 남은 상황에서 '마지막 꼼수'가 나오고 있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