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대기업들이 재택근무 기간을 거듭 연장하고 있다.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등으로 서울에서도 밀집건물 감염 우려가 커지자 1주일 단위로 재택근무를 재연장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고, 그동안 버텼으나 결국 도입하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난달 말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한 대기업 상당수가 사태 장기화에 따라 재택근무 기간을 속속 연장하고 있다.
주요 그룹 가운데 재택근무에 가장 적극적인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 SK가 이미 재택근무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늘렸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주요 계열사들도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에 맞춰 22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10일 서울 구로구 보험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예방 차원에서 12일부터 전국 SK텔레콤 콜센터 직원 6천명 중 희망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불가피하게 출근하는 직원들은 사무실 내에서 옆자리 비워두기 등으로 접촉 반경을 최소화하며 감염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말 시작한 재택근무를 이달 20일까지로 재연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애초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본사와 남양연구소 등 서울 경기지역 일부 근무자를 대상으로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자율적 재택근무를 했다. 이를 1차례 연장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1주일 연장한 것이다.
두산그룹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확대한 유연근무제를 당분간 지속하기로 했다. 임신부와 기저질환자 등은 재택근무가 원칙이다. 코오롱그룹도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재택근무를 1주 더 연장해 22일까지 실시한다.
효성그룹도 12일 추가 연장을 결정해 재택근무 기간을 22일까지 1주일 늘리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이 속한 한국조선해양은 16일부터 부서별로 직원을 절반으로 나눠 1주일씩 돌아가며 재택근무를 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직원간 접촉을 줄임으로써 코로나19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결정했다"며 "혹시라도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절반은 남기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