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물씬한 3월이지만 해외여행도, 사람들이 북적이는 관광지도 조심스럽기만 한 시기다. 답답한 '집콕' 생활에 바깥공기가 그리운 요즘,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가까운 서울 도심에서 자연과 더불어 위안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강북구 ‘너랑나랑우리랑’ 힐링투어를 추천했다.
너랑나랑우리랑 트레킹 코스는 우이동 만남의광장에서 출발한다.
봉황각을 거쳐 북한산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의 소나무쉼터와 솔밭근린공원, 북한산둘레길 2구간 ‘순례길’의 국립 4·19민주묘지 전망대를 지나 근현대사기념관까지 걷는다. 총 거리가 약 4km이며 3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코스다.
출발지는 만남의 광장 입구다. 이곳에는 북한산 전망 포토존이 있는데, 우뚝 솟은 북한산 세 봉우리가 또렷하게 보여 사진 찍기 좋다.
3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봉황각이 나온다. 봉황각은 3·1 만세운동 민족대표 33인의 대표인 의암 손병희 선생이 항일독립운동을 이끌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1912년에 건립한 교육시설이다. ‘봉황이 깃들어 사는 집’이라는 뜻으로, 봉황과 같은 큰 인물을 길러내겠다는 손병희 선생의 의지가 담겨 있는 곳이다.
봉황각 뒤로 백운봉·인수봉·망경봉·노적봉·영봉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어 풍광도 수려하다. 외국인 방문객들이 ‘멋지다!’고 연거푸 외칠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조금 내려오면 북한산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숲길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좋다.
북한산에서 가장 많은 소나무를 볼 수 있는 소나무 숲길 구간은 우이동 솔밭근린공원에서 정점을 찍는다. 도심 공원에 소나무 971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산단다.
솔밭근린공원을 지나면 북한산 둘레길 2구간 ‘순례길’로 이어진다. 독립유공자 묘역과 광복군 합동 묘소, 국립 4·19민주묘지 등을 지나는 구간이다.
독립운동가 강재 신숙 선생 묘소와 여러 독립운동가를 소개한 안내판을 차례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이어지며, 계곡을 바라보이는 데크 산책로를 지나 근현대사기념관 뒤쪽 출입구로 들어갈 수 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우리나라 근현대사 교육 현장이며, 순국선열의 항일투쟁과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는 공간이다.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이곳을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근현대사기념관까지 걷다 보면 출출한 배가 느껴진다.
바로 이어지는 수유시장에 다양한 요깃거리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골목 안에 순대국밥 골목, 전집 골목, 선술집, 의류 골목 등이 형성돼 있는데, 시장 역사가 오래된 만큼 손맛 내공이 빛나는 음식점이 많다.
30년 전통의 냉면 전문점 ‘숙이네’, 쫄깃한 아구와 아삭한 콩나물이 입맛 당기는 아귀찜 식당 ‘아구랑복어랑’, 30년 동안 맛깔난 반찬으로 단골이 많은 백반 식당 ‘단양집’, 모둠전과 홍어회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장터지짐’이 등이 맛집으로 소문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