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의 수많은 스포츠 이벤트가 중단·연기·취소되고 있다. 유럽 5대 축구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 A·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가 중단된 가운데 미국의 대표 프로스포츠(농구 NBA·축구 MLS·아이스하키 NHL·야구 MLB)도 문을 닫았다. 그리고 국제적 이벤트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와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그리고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 오픈도 연기를 결정했다. 한국의 4대 프로스포츠(축구 K리그·농구 KBL·배구 V리그·야구 KBO)도 사상 처음으로 모두 멈췄다. 축구 미국 텍사스의 지역 일간지인 '타일러 모닝 텔레그래프'가 지난 16일자 신문 스포츠 섹션의 1면을 백지로 장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단 한 경기도 열리지 않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정말 지구에서 스포츠가 완전 사라진 것일까. 코로나19 영향에도 멈추지 않은 스포츠는 어쨌든 존재한다. 지구에서 스포츠가 진행 중인 곳, 호주와 뉴질랜드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형국에서 남반구 오세아니아 지역은 피해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지 않다. 19일 현재 호주는 확진자 510명, 사망자 6명이다. 뉴질랜드는 확진자가 20명, 사망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진행시키고 있다. 단 '무관중'이 필수다. 일단 아시아 축구리그 대부분이 중단을 한 상황에서 호주 프로축구 A리그는 멈치지 않았다. 호주축구협회는 A리그 잔여 6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케줄도 모두 확정된 상황. 20일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와 멜버른 시티와 경기를 시작으로 21일 웨스턴 시드니-시드니 FC, 22일 멜버른 빅토리-브리즈번 로어 등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라운드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첫 경기다. A리그는 팬들을 위해 무료로 라이브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NRL(내셔널 럭비 리그)도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19일부터 22일까지 2라운드가 펼쳐지고, 26일부터는 3라운드가 펼쳐진다. 이 경기 역시 무관중이다. 호주 최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오스트레일리안 풋볼 리그(AFL)도 무관중으로 강행한다. 뉴질랜드가 자랑하는 넷볼 리그인 'ANZ Premiership'도 멈추지 않는다. 22일과 23일 경기가 예정돼 있다. 넷볼은 여성에 맞게 규격과 규칙이 조성된 농구와 흡사한 스포츠로, 7명의 선수로 구성된 두 팀이 공을 바스켓에 던져 넣으면 득점하는 경기다.
오세아니아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도 스포츠는 계속되고 있다. UEFA 주관 모든 경기가 중단됐고, 유럽 5대 리그가 멈춘 상황이지만 유럽에서 축구는 사라지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터키 프로축구 쉬페르리그가 진행 중이다. 터키는 확진자가 98명 나왔고, 사망자는 1명이다. 유럽에서도 큰 피해를 입은 곳이 아니다. 20일 다시 라운드가 진행되고, 22일 갈라타사라이와 차이쿠르 리제스포르의 경기 등이 예정돼 있다. 축구와 함께 터키에서는 남자 프로배구 리그도 진행 중이다. 벨라루스에서는 핸드볼 대회(Belarus handball action) 우크라이나에서는 탁구 대회(Ukraine's national ping pong cup)가 계획대로 간다. 아프리카 대륙에도 스포츠는 계속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으로 알려진 소말리아에 축구 대회(Somalia Nation Link Telecom Championship football)가 코로나19를 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