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릴레이 입대로 소녀 팬들을 고무신 신게 했던 아이돌들이 올해 줄줄이 제대한다. 지난해 연예계를 휩쓴 '정준영 카톡방' 사건 이후 멤버 탈퇴의 아픔을 겪은 그룹들이 많아, 가요계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비투비 리더 서은광은 말년 휴가를 나와 4월 7일 부대 복귀 없이 제대한다. 8월 이창섭·9월 이민혁까지 비투비 맏형 라인이 올해 모두 전역을 앞두고 있어, 동생 라인 입대 전 잠깐의 조우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인피니트도 전역 이후 활발히 활동 중인 김성규를 필두로 이성열, 장동우 등이 돌아온다. 샤이니에선 막내 태민을 제외한 온유, 키, 민호가 순차 제대한다.
씨엔블루는 올해 완전체 3인조로 뭉쳤다. 하이라이트도 4월 윤두준부터 12월 손동운까지 전원 군필자 그룹이 된다. 엑소 첫 입대 주자였던 시우민도 연말 제대를 앞뒀다. 빅뱅은 전역 후 전원 재계약에 성공, 첫 활동으로 10월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를 예정했다. '우리집' 유튜브 직캠으로 역주행 인기를 얻고 있는 2PM도 순차 제대 중에 있어, 팬들도 내년 활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데이터 분석에서도 2~3세대 그룹들을 향한 대중적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1월 20일부터 3월 13일까지 측정한 보이그룹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샤이니, 빅스, 인피니트, 빅뱅, 비투비, 2PM, 2AM, B1A4, FT아일랜드, 핫샷 등 군백기(군입대+공백기)를 보내고 있는 그룹들이 순위권을 다수 채웠다.
가요 전문가는 "보이그룹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다.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 등 7년 차 이상의 그룹들이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내수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소속 아티스트들이 말년휴가를 받아 복귀 없이 제대하고 있기 때문에 소속사들도 향후 활동에 대해 비교적 이른 준비를 하고 있다. 비투비, 하이라이트 등 음원에서도 두각을 내는 대중적 보이그룹들이 복귀한다면 가요계 쏠림 현상에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