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새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1, 2회가 각각 시청률 19.4%와 23.1%(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혼을 바라보는 세대 간의 간극을 표현해내는 디테일한 연출과 천호진, 차화연, 이민정, 이상엽 등 배우들의 시너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신없이 닭을 손질하는 송가(家)의 기둥인 짠돌이 아빠 천호진(송영달) 부부와 4남매의 이혼 스토리가 시선을 강탈했다. 큰 아들과 첫째 딸은 이혼, 둘째 딸은 이혼 직전, 막내딸은 하루 만에 파혼하고 온 것. 보기만 해도 짠한 송가네 스토리는 웃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혼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장남 오대환(송준선), 이혼을 유행이라 외치는 오윤아(송가희)와, 이혼이 자랑이느냐며 비관적 태도를 보이는 엄마 차화연(장옥분)의 모습은 리얼함을 배가 시켰다.
여기에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구두쇠 아빠 송영달, 억척 엄마 장옥분을 그려낸 천호진, 차화연의 연기는 1회 만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결혼을 앞둔 자식에 서운해하고 사소한 전화 한 통에 망설이는 장면은 오롯이 자식만을 생각하는 우리네 부모님 모습이 투영,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물들였다.
그런가 하면 부모님의 유일한 믿음인 이민정(송나희), 이상엽(윤규진) 부부마저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밖에서는 완벽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잔소리쟁이, 귀차니즘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인 것. 더욱이 이민정은 ‘아들바보’인 시어머니 김보연(최윤정)의 지나친 관심과 토라짐에 지쳐하는 모습을 보이며 현실 고부갈등을 그려내 공감을 더했다.
인물 그 자체에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하며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꾸미지 않은 일상 그대로의 모습을 담백하게 포착해낸 연출과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더해져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