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8·토트넘)이 20일 제주 해병대 9여단에 입소한다는 소식에 세계 축구계가 큰 관심을 보였다. 프리미어리그의 잉글랜드(영국)와 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언론,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 관심이 큰 아시아 언론이 관련 뉴스에 관심을 보였고, 비중 있게 다뤘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이다 보니 팬들 관심이 높았고, 추측성 보도가 난무했다. 또 기사의 인용과 재인용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도 퍼졌다. 손흥민 해병도 입소 관련 이슈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팔 골절상으로 재활 중인데 강도 높은 해병대 훈련이 가능한가.
“유럽 축구선수 부상 관련 전문 웹사이트 피지오룸닷컴은 4일 손흥민의 부상 완치 예정일을 20일이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미정(No Return Date)’이었다. 20일은 손흥민이 훈련소에 입소하는 날이다. 손흥민이 부상 회복 속도를 고려해 훈련소 입소 시점을 정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귀국한 뒤, 자가 격리를 하면서 강도 높은 홈 트레이닝을 해왔다. 이 영상을 공개해 재활이 순조롭다는 사실을 알렸다.”
훈련소에서는 어떤 훈련을 받나.
“해병대 훈련소는 어디든 훈련병 대상 교육 커리큘럼을 똑같이 따른다. 제주 제9여단도 마찬가지다. 다만 기간이 3주로 짧아서 핵심 내용 위주로 축약해 진행한다. 입소 1주 차에 정신교육을 하고, 2주 차에 제식훈련과 총검술 훈련이 진행된다. 마지막 3주 차는 행군으로 마무리한다.”
훈련 마치면 해병 1257기가 되나.
“손흥민이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하지만, 기초 군사훈련을 마쳤다고 해병대 기수를 부여받는 건 아니다. 해병대 1257기 신병이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20일 훈련을 시작하지만, 훈련소가 다르다. 모든 해병대 입대자는 경북 포항의 해병대 1사단 산하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훈련을 받는다. 제주의 해병대 제9여단 훈련소는 제주도 내 예비군 대상자와 대체 복무자(사회복무 요원, 예술-체육요원, 산업기능 요원 등)을 위한 훈련소다.”
해병대 신병 훈련 기간이 3주가 맞나.
“다수의 매체가 손흥민 입소 관련 중앙일보 기사를 인용하면서 ‘해병대를 선택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훈련을 3주로 줄였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문맥을 잘못 살펴 일어난 오보다. 중앙일보는 ‘육군이 예술-체육요원 대상 기초군사훈련을 4주간 진행하는 것과 달리, 해병대를 포함한 해군은 지난해부터 3주로 단축됐다’고 보도했다. 많은 매체가 이를 ‘해병대 훈련 기간이 3주로 줄었다’고 잘못 전했다. 해병대 신병 훈련은 6주 일정이다. 육군은 병과에 따라 5~7주, 공군·해군은 5주다.”
토트넘 구단이 부를 경우 훈련소 입소를 미루고 돌아갈까.
“토트넘은 올 시즌부터 손흥민에 대해 ‘톱클래스’ 선수 관리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손흥민과 관련한 한국 내 모든 보도 내용을 구단 측에서 꼼꼼히 챙긴다. 사전 사후 일 처리가 꼼꼼한 토트넘 구단 업무 스타일로 볼 때 손흥민과 구단이 입소와 관련해 사전에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는 3일 시즌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현재로선 서둘러 부를 이유도, 서둘러 돌아갈 일도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