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도의 한 대형 쇼핑몰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백화점들이 대대적인 할인 행사 및 이벤트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서다. 통상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으로 인해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시즌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5월 1∼5일 잠실점에서 미니멜리사와 휠리스 등 유·아동 신발을 최대 80% 할인하는 토박스 패밀리세일 행사를 연다.
본점 행사장에서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아동 디자이너 브랜드 슈슈샤샤와 어린이 화장품 브랜드 레시피박스 등이 참여하는 플리마켓을 연다.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내달 30일에 열리는 '2020 미스터트롯 서울 공식 콘서트' 티켓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가정의 달을 맞아 구매 고객에게 가족들이 함께 키울 수 있는 반려 식물을 선물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돕고 고객들의 일상에 위로를 더하고자 로즈마리, 고추, 스파티필름 등 1만여개의 식물 화분을 매입해 오는 30일부터 준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가정의 달 선물 상품전을 연다.
압구정본점에서는 내달 5일까지 브레게, IWC, 예거르쿨트르 등이 참여하는 시계·주얼리 행사를 열고 브랜드별로 5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5% 상품권을 제공한다.
무역센터점은 내달 1∼3일 남성 패션 브랜드 봄 상품을 선보이고 판교점에서는 아디다스 이월 상품을 최대 60% 할인한다. 천호점은 내달 6∼10일 선글라스와 시계 등을 최대 60% 할인한다.
백화점들이 일제히 가정의 달 행사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나오면서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가 보상 심리 차원에서 급증하며 이른바 '보복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 만큼은 아니어도 최악이었던 1분기보다는 매출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달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 줄었다. 하지만 이달 3일부터 백화점 업계가 일제히 봄 정기 세일에 들어가고 이와 함께 코로나 확진 추세가 잦아지면서 12일까지 지난해 대비 매출 감소 폭은 8.5%까지 줄었다. 마찬가지로 신세계백화점도 3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8.7% 감소했지만, 이달 감소 폭은 10% 초반대까지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