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은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투구수 46개(32개). 트레이드마크인 투심패스트볼(28구)에 커브(17구) 체인지업(1구)을 섞어 타자를 상대했다. 단조로울 수 있는 볼 배합이지만 절묘한 컨트롤로 극복했다. 최고구속은 시속 145km까지 찍혔다. 팀은 9회 2-3 역전패를 당했지만 안정적인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깔끔했다. 첫 8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했다. 서건창, 박병호, 이택근을 비롯한 경험 많은 키움 타자들을 어렵지 않게 범타로 유도했다. 3회 2사 후 박준태에게 이날 경기 유일한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서건창을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뒤 전병우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김하성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민호에게 배턴을 넘겼다. 이민호는 후속타를 불발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윌슨은 개막 3연전(5월5~7일) 등판이 쉽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한국이 아닌 미국으로 돌아갔다. 뒤늦게 팀에 재합류했지만 잠복기를 고려한 2주 자가격리 때문에 시즌 준비가 더디게 진행됐다.
키움전에 앞서 류중일 LG 감독은 '윌슨의 개막전 등판이 어렵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로는 그렇다. 오늘 던지고 한 번 더 던져야 한다. 그러면 5~7일에는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개막전 선발로 토종 에이스 차우찬을 확정한 상황. LG는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갖고 윌슨의 스케줄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