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상 후보가 분명한 경주에서 초고배당이 터질 가능성이 크다. 변수가 많은 경정은 입상 후보가 유력한 경주에서 의외로 이변이 속출하고 고배당이 터진다. 이런 원리를 잘 알면 고배당을 잡을 수 있다.
경정의 중대한 변수로 편성과 선수들의 승부 의지를 꼽을 수 있다. 예상하기 힘든 편성보다는 입상 후보가 드러난 경주에서 입상에 실패했을 때 더 초고 배당이 나온다.
많은 경정 팬들과 전문가들이 해당 선수들의 입상을 확신해 배당이 몰리지만 같은 경주에 출전하는 나머지 선수들도 가만히 있지 않다. 입상 후보들이 무모한 주도권 경쟁을 하거나 강력한 우승 후보가 순간의 실수를 한다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기습과 역습이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간다는 심정으로 다양한 접근 방법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다. 갈피를 잡기 힘든 혼전 경주를 분석하고 접근하는 데 있어 도저히 모르겠다면 아무래도 기량이 탄탄한 선수에게 기대를 걸기 마련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입상 경험이 많고 시속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선수를 주목하는 것이 맞지만 막연한 기대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OOO가 해주겠지! 그동안 보여준 것이 있잖아!”라는 기대감이 통하는 경주도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힘든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코스가 불리하거나 안쪽 코스에 배정받았더라도 출발 위반 소멸일이 남았거나 모터와의 궁합도 면에서 불안요소가 보인다면 냉정하게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이런 경주에서 고배당이 나올 가능성 또한 크다.
무엇보다 경주 흐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람이다. 비와 눈보다 경정 선수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풍향과 풍속이다. 바람에 따라 승패에 있어 최우선이 되는 스타트와 1주회 1턴, 1주회 2턴 마크에서의 공략법이 달라진다.
바람은 1턴 마크에서 2턴 마크 쪽으로 부는 맞바람과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로 부는 등바람으로 나뉜다. 보통 실전에 앞서 사전 스타트를 하며 최종적인 경주 감각을 조율한다. 하지만 바람이 일정한 시속과 방향으로 계속 부는 것이 아니라 사전 스타트에서 계산한 기준점이 틀리는 경우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편차가 클 경우에는 초반 경쟁에서 아예 밀리거나 출발위반을 피하기 위해 감속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정은 스타트가 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스타트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전문가는 “경정은 분석의 묘미가 있는 스포츠다. 피트 아웃 후 스타트부터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6명의 선수의 움직임을 예상하는 재미가 있다”며 “여기에 날씨와 계절의 변화 등 환경적인 요소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지정훈련부터 꼼꼼하게 흐름을 읽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