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학주(31)가 '부부의 세계' 대표 신스틸러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25일 방송된 10회 이후 그를 향한 관심은 폭주 상태다. 시청자들의 화를 부르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미움과 분노를 사고 있지만 그만큼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학주가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등판한 것은 심은우(민현서)에게 돈을 달라고 폭행을 일삼았던 거리 신이다. 이와 함께 김희애(지선우)가 술 한 잔 같이 하자고 심은우를 찾았다가 폭행당하는 심은우를 구해주는 신에서 본격적으로 김희애와 대척점에 서 갈등하던 모습이 그려졌다. 여자 친구를 향한 과도한 집착과 도를 넘은 사랑이 폭행으로 이어졌고 이를 김희애가 막아서자 복수심에 불타올라 김희애를 향한 역공, 나아가 2막에선 김희애와 박해준(이태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광기 가득한 눈빛과 표정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곤 한다. 일명 '데이트 폭력남'이라고 불리는 이학주는 등장만 했다 하면 드라마 장르를 순식간에 스릴러로 바꾼다. 극의 긴장감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러한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기반은 탄탄한 연기 경험에서 나온다. 2012년 영화 '밥덩이'로 데뷔, '12번째 보조사제'로 제12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했고,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재상'을 수상한 영화 '치욕일기'에서 열연을 펼쳤다.
연기를 쉼 없이 해왔다. 영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왓칭' '뺑반' '협상' '나를 기억해' '날, 보러와요', 드라마로 넘어와 '오 나의 귀신님' '38사 기동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저스티스' '멜로가 체질' 등에 출연하며 열일 행보를 걸었다. 장르와 캐릭터, 분량에 상관없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고 이것이 '부부의 세계'와 만나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 것.
선배 김희애는 이학주의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 후배를 보며 자극을 받을 때가 있다. 최근엔 이학주라는 후배를 보며 깜짝 놀랐다. 정말 살벌하게 연기한다. 그의 연기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직접 언급할 정도로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본인조차 놀랄 정도로 섬뜩한 눈빛과 표정이 고스란히 담기면서 자신의 맡은 몫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학주는 일찌감치 차기작을 확정 지었다. '부부의 세계'에 이어 JTBC 새 월화극 '야식남녀'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두 작품을 동시에 작업하는 고된 상황이지만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자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