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의 새 애니메이션 영화 '트롤: 월드 투어'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트롤: 월드 투어'는 지난 29일 9636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누적관객수는 1만 878명이다.
'트롤: 월드투어'는 팝, 록, 클래식, 컨트리, 펑크, 테크노로 이루어진 6개 트롤 마을에서 벌어지는 음악 배틀을 그린 뮤지컬 애니메이션. 2016년 나온 '트롤'의 속편이다.
극장 개봉과 동시에 안방극장에도 진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할리우드 본사 차원에서 이례적인 개봉 일정을 세운 것.
이에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를 비롯해 롯데시네마까지 '트롤: 월드 투어'를 스크린에 걸지 않겠다고 나섰다. 이에 대해 CGV 측은 "극장과 VOD 동시 개봉은 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멀티플렉스 가운데 메가박스에서만 '트롤: 월드 투어'가 상영됐다. 그럼에도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트롤: 월드 투어'의 생각지도 못한 대박 흥행은 미국에서 먼저 일어났다. 온라인 배급을 통해 3주 만에 1억 달러(한화 약 1219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배급사 유니버설 입장에서는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보다 더 나은 수익을 거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다. 유니버설은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어 PVOD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자평했으나, 미국 최대 극장 체인인 AMC의 애덤 에런 CEO는 "미국과 유럽의 어떤 극장에서도 유니버설 영화를 상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