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 발롱도르. 하지만 발롱도르가 모든 선수의 가치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발롱도르 수상자에 대한 논란과 논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발롱도르를 받지 못했어도 발롱도르 수상자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분명 존재한다.
스페인의 '마르카'가 이런 논쟁을 담았다. 이 매체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발롱도르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수차례 있었다고 지적하며,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지만 '위대한 선수'로 기억되는 11명의 선수를 소개했다.
먼저 이탈리아 축구 역사에서 수비의 전설로 꼽히는 두 선수. 프랑코 바레시와 파올로 말디니다. 바레시는 '수비의 황제'라 불리는 이탈리아 수비를 대표하던 선수였다. 말디니 역시 이탈리아 수비 축구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두 선수 모두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의 레전드로 이름을 남겼다.
'마르카'는 "이 두 명의 전설적인 수비수가 파비오 칸나바로보다 훨씬 더 훌륭한 업적을 쌓았다. 칸나바로는 월드컵 우승을 한 것 뿐"이라며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페인으로 넘어가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 라울 곤잘레스가 발롱도르를 받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상징이자 스페인 대표팀의 골게터가 발롱도르를 품지 못한 것이다.
이 매체는 "2001년 라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이었다. 모든 면에서 라울이 리버풀의 마이클 오언보다 월등했다"고 평가하며 2001년 발롱도르 수상자는 오언이 아니라 라울이 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마르카'는 "라울이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것은 수치다"라고 말한 프란체스코 토티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사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도 억울한 선수로 꼽힌다. 그들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군림하며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열였다. 또 스페인 대표팀의 황금기도 이들을 전성기와 함께 시작됐다.
하지만 이들에게 발롱도르는 허락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누릴 때 발롱도르는 모두 팀 동료인 리오넬 메시에게 돌아갔다.
'마르카'는 "심지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는데도 사비와 이니에스타는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다. 이니에스타는 네덜란드와 결승전 결승골 주인공이었다"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2010년 수상자 역시 메시였다.
스페인에는 아쉬운 선수가 또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자 스페인의 월드컵 첫 우승의 주역 이케르 카시야스와 세르히오 라모스다.
이 매체는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우승할 때 카시야스는 캡틴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페인은 그동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출신 선수들의 파벌 싸움으로 원팀을 이루지 못했다. 최고의 선수를 가졌지만 월드컵에서 항상 미끄러졌던 결정적 이유였다. 이를 해결한 이가 카시야스였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원팀으로 묶은 최초의 스페인 캡틴이었다.
라모스는 2010년보다 2014년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3~2014 UCL 결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0-1로 패색이 짙던 레알 마드리드가 라모스로 인해 살아났다. 경기 종료 직전 라모스는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갔고, 결국 레알 마드리드가 4-1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마르카'는 "UCL 결승에서 라모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발롱도르 수상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 골잡이지아 아스널의 상징 그리고 프랑스 대표팀 골게터 티에리 앙리. '마르카'는 이렇게 표현했다.
"월드컵 우승, UCL 우승,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 골잡이, 아스널 무패 우승의 주역. 그런데도 이런 선수가 발롱도르를 받지 못했다."
잔루이지 부폰에 대해서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 중 하나다. 이탈리아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발롱도르는 부폰이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마지막 주자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의 듀오 아르연 로번과 프랭크 리베리다.
그들은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리그·UCL·FA컵 동시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뮌헨은 21세기 최강팀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이들도 발롱도르와 인연이 없었다. 2013년 수상자는 호날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