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의 선택은 '예상대로' 백정현이었다. 허 감독은 3일 방송된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5월 5일 대구 NC전) 선발로 백정현을 예고했다. 백정현의 개막전 선발은 2007년 1군 데뷔 후 처음. 삼성 국내 투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건 2018시즌 윤성환에 이어 2년 만이다.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투수의 팀 합류가 늦었다.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 모두 연습경기는 소화했지만,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리지 않았다.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갖고 움직였다. 두 선수는 지난 1일 롯데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각각 80구 이상을 던져 개막전 등판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였다.
대안이 바로 백정현이다. 백정현은 지난달 29일 대구 KIA전에 선발 등판해 최종 리허설을 끝냈다. 휴식일을 고려했을 때 개막전 등판을 고려한 스케줄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플랜(계획)대로 차근차근 준비했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백정현은 NC전에 강점이 있다. 통산 NC전 성적이 12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1이다. 통산 승리(32승)의 37.5%를 NC전에서 따냈다. 두 번째로 승리를 많이 챙긴 구단이 키움의 4승이라는 걸 고려하면 강점이 뚜렷하다.
컨디션도 좋다. 자체 청백전 평균자책점이 3.00(15이닝 5자책점). 팀 간 연습경기 평균자책점도 1.80(10이닝 2자책점)으로 낮다. KIA전에서도 4이닝 5탈삼진 1자책점으로 안정감을 유지했다. 허삼영 감독은 "가장 페이스가 좋은 백정현이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상황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