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카카오뱅크에서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지난달 말 내놨다. 국내 카드사가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내놓는 것으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플레이트에 그려 넣은 귀여운 신용카드여서 젊은 세대가 호응하고 있다.
같은 날 대한항공에서는 마일리지 특화 하드가 공개됐다. 당장의 여행은 멈춰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된 후 꾹꾹 눌러놨던 여행 욕구를 좀 더 알뜰하게 터뜨릴 수 있는 PLCC(직접 상업자 표시 카드)다.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는 카드사마다 디자인과 혜택, 연회비가 다르고, 대한항공 PLCC 역시 4종으로 나뉘어 적립과 바우처, 공항 서비스 혜택 등이 다르다. 이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비교해 봤다.
할인이냐, 캐시백이냐…카카오뱅크 카드 4종
카카오뱅크와 손잡은 카드사는 KB국민·삼성·신한·씨티카드 등 4곳이다. 이로써 카카오뱅크 신용카드는 4종류의 각각 다른 카드를 내놓게 됐지만, 딱 한 가지 같은 점은 모두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 ‘라이언’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단 씨티카드는 캐릭터 없이 심플한 은색의 민무늬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먼저 카드 선택을 가장 크게 좌우할 수 있는 ‘연회비’를 보면, 삼성·씨티카드가 1만원 이하로 가장 저렴하다. 씨티카드는 국내 전용 6000원·해외(비자) 겸용 7000원이고, 삼성카드는 국내 전용·해외(마스터/비자) 겸용 모두 7000원이다. 이어 KB국민카드가 국내·국외(마스터) 겸용 모두 1만5000원, 신한카드는 국내 전용 1만5000원·해외(마스터/비자) 겸용 1만8000원 순이다.
혜택은 카드사별로 할인부터 캐시백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할인’에 초점을 맞춘 곳은 삼성과 KB국민카드로, 삼성카드는 최근 인기가 높은 ‘무조건 할인’을 내세우고, KB국민카드는 편의점·배달앱 등 생활 할인에 초점을 맞췄다.
일단 삼성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할인 한도 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마트·편의점·슈퍼마켓에서는 1%까지 깎아주며, 실적을 따질 필요도 없어 이곳저곳에서 무제한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전월 실적을 채우면 할인은 더 해준다. 50만원 이상이면 온라인 쇼핑몰·배달앱·드럭스토어·마켓컬리 3% 할인, 커피·대중교통 5% 할인, 코로나19 사태 속 ‘집콕’ 생활 중 빠질 수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넷플릭스·웨이브·멜론) 20% 할인 등 각 분야에서 월 최대 5000원 한도로 할인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라 50만~100만원 이상이면 간편결제·편의점·배달앱 등 7개 주요 생활 영역에서 최대 월 3만~5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편의점·영화·배달의민족·마켓컬리·커피·제과·패스트푸드점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하면 건당 3000원이 할인되고, 숙박앱·인터파크·멜론·지니·PC방·노래방·만화방에서도 1만원 이상 결제하면 건당 5000원이 할인된다. 전월 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총 3만원, 100만원 이상이면 총 5만원의 할인 한도가 적용된다.
다른 두 카드사는 ‘캐시백’ 혜택을 담아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국내 가맹점에서 ‘카드를 결제한 횟수’에 따라 더 큰 캐시백을 제공하는 혜택을 담았다.
5000원 이상 결제한 횟수가 월 10번 이상이면 2000원, 20번 이상이면 5000원, 30번 이상이면 1만원을 돌려받는 식이다. 최대는 70번 이상으로, 5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단 5000원 이상 결제한 건에 대해서만 혜택이 적용된다.
또 전월 실적에 따라서는 40만원 이상일 때 배달의민족·요기요 5000원 이상 결제시 3000원 캐시백(월 2회), 카카오T 5000원 이상 결제 시 3000원 캐시백(월 2회) 혜택도 준다.
씨티카드도 신한카드와 같이 월 결제 건수가 10회를 넘으면 2000원, 20회를 넘으면 5000원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혜택을 넣었다.
또 할인 혜택은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해 스타벅스 50% 할인(월 2회), 공유 자전거(따릉이·T바이크) 50% 할인, 스트리밍 서비스(넷플릭스·멜론·유튜브) 25% 할인, 교통·통신·배달앱·편의점 5000원 이상 결제 시 5%(최대 2500원) 할인 등이다. 단, 전월 실적에 따라 30만원 이상이면 총 1만원, 50만원 이상이면 총 2만원의 통합 할인 한도가 적용된다.
해외여행·출장 잦다면…마일리지 특화 '대한항공 카드'
해외여행은 잠시 멈추게 됐지만, 훗날의 여행을 꿈꾸며 마일리지를 차곡차곡 모으고 싶다면 현대카드와 대한항공이 출시한 PLCC를 추천한다. 이 카드는 대한항공이 직접 만든 국내 첫 항공사 신용카드로 화제를 모은 카드다.
이름도 대한항공을 전면에 내세워 ‘대한항공카드 030’ ‘대한항공카드 070’ ‘대한항공카드 150’ ‘대한항공카드 더 퍼스트’ 등 4종으로 구성했다. 연회비는 각각 3만원·7만원·15만원·50만원이다.
이 중 특히 마일리지 혜택이 풍성한 카드는 ‘더 퍼스트’다. 대한항공카드 더 퍼스트는 대한항공의 VIP 고객인 모닝캄 등급 이상 회원만 신청할 수 있는데, 매년 수차례 해외여행을 떠나고, 늘 출장 잦은 ‘대한항공 모닝캄’ 이상 고객에게는 마일리지 혜택이 어느 카드보다 유리하다.
더 퍼스트 카드 이용자는 누적 3000만원 이용 시 1년의 대한항공 우수회원인 ‘실버’ 등급을 받거나 (5년 내 1회 제공) 또는 연간 1000만원 이상 사용 시 10% 마일리지 페이백 혜택(5000마일 한도 내) 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 혜택에서는 결제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로 타사 카드와 크게 차이가 없고, 해외나 특급호텔, 면세점, 골프장 등에서 결제할 때 1000원당 2~5마일리지 등 좀 더 많은 적립 혜택이 주어지는 것 또한 기존 카드와 비슷하다.
대한항공 PLCC의 차별화된 혜택은 ‘웰컴 보너스’에서 찾을 수 있다. 카드를 신청한 달을 포함해 3개월 동안 100만원 이상을 쓰면 3000~1만5000마일리지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제주도 왕복에 약 1만 마일리지가 필요하니 제법 쏠쏠하다.
실적에 따라 바우처도 주어지는데, ‘더 퍼스트’의 경우 최고 1만5000마일리지, 직판 항공권 5만원 할인권 2매 등을 받게 된다.
이외에 프리미엄급인 070 카드부터는 인천공항 마티나라운지 이용, 주말 무료주차 등의 혜택이 탑재돼 있으며 150·더 퍼스트 카드는 실적 조건을 채우면 마일리지 바우처와 항공권·기내면세점 할인권 등도 제공된다.
카드 디자인도 ‘혜택’이라는 호평이 나올 정도로 세련됐다. 보딩패스, 수하물 짐표, 항공기 날개 등 항공여행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은 물론 태극 무늬와 오로라를 상징하는 환상적인 무늬의 카드 도안 등 고객 취향에 따라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