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7일 대구 삼성전을 8-2로 승리하며 개막 3연승을 달렸다. 2013시즌부터 1군에 진입한 NC가 개막 3연승에 성공한 건 2018시즌에 이어 두 번째이자 구단 타이기록이다. 원정 3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건 올해가 처음. 그만큼 페이스가 가파르다. 반면 삼성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개막 3연패를 당했다.
2연승과 2연패. 분위기가 180도 달랐던 두 팀의 3차전은 경기 초반 승부가 갈렸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연패에 빠진 삼성이었다.
2회 선두타자 이원석과 후속 김상수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1,2차전 통틀어 8안타(팀 타율 0.129·리그 10위)밖에 때려내지 못한 팀 타선을 고려하면 시리즈 통틀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득점을 뽑아내는 게 중요해 6번 이성규 타석에서 번트가 예상됐다.
1사 2,3루를 만들고 희생플라이라도 기대하는 게 현실적이었다. 그러나 허삼영 삼성 감독은 강공을 택했다. 이성규는 NC 선발 구창모의 초구를 공략해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어 최영진과 강민호가 연속 삼진으로 아웃돼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됐다. 달아오르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NC는 곧바로 기회를 만들었다. 3회 선두타자 권희동과 후속 김태진의 연속 안타로 삼성과 같은 무사 1,2루를 기회를 잡았다. 이동욱 NC 감독은 허 감독과 달리 김성욱에게 번트를 지시해 1사 2,3루로 삼성을 압박했다. 앞선 2경기를 모두 승리해 여유가 있었지만 타이트한 경기 운영이었다.
NC는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이명기의 1타점 2루타로 점수 차를 3-0까지 벌렸다. 1,2차전 팀 타율이 1할대에 머문 삼성으로선 따라붙기 벅찬 점수였다. 무엇보다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삼성은 경기 후반 5점을 더 내주고 백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