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은 최근 공개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예고편에 등장했다. 심경고백이라는 미명 하에 눈물까지 보였다. 당연하게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유천은 마약 파문 당시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극단적인 결정이었다"면서 "상황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사건 후 달라진 점에 관해 묻자 "가족이 보였고, 지인들이 있었고, 팬들이 있었다"고 답했다. 영상 말미에는 "절대 안 울려고 했는데"라면서 고개를 숙여 눈물을 보였고, "힘들었다. 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간 '물음표'로만 남았던 복귀설을 적극적으로 긍정하는 답을 내놓은 셈이다. 자신의 입으로 직접 은퇴를 언급한 지 1년 만이다.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해 4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인 후 기자회견을 열고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만약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은퇴까지 언급하면서 강한 어조로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7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미 소속사와도 결별한 그는 자연스럽게 연예계 은퇴 수순을 밟는 듯 보였다.
빨랐던 은퇴 선언처럼 복귀도 빨랐다.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석방된 다음 날부터 SNS를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사진 속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많은 양의 팬레터를 촬영해 공개하기도 하고, 풍경이나 음식 사진 등을 게재하며 일상을 공유했다. 연예 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 1월이다. 태국에서 유료 팬미팅을 개최했다. 팬미팅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잘 버티고 있는데 조금 힘들다. 잘 이겨내서 다시 활동해보겠다"고 말했다.
3월부터는 국내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생 박유환이 진행하는 인터넷 개인방송에 등장해 국내외 팬들과 소통했다. 공식 SNS 계정을 개설하고 공식 팬사이트를 통해 75달러(한화 약 9만원)라는 높은 가격의 화보집을 판매했다. 일반적인 팬클럽 연회비보다 2배가량 비싼 연회비 6만 6000원의 유료 팬클럽도 모집했다. 지난 6일에는 중국 SNS인 웨이보 공식 계정도 개설했다. 해외 활동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가오는 6월에는 팬사인회도 열 예정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박유천의 '사건들'은 2020년 5월에도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했던 여성에게 지급해야 하는 손해배상금 5000만원을 주지 않아 감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청구인의 변호를 맡고 있는이은의 변호사는 그를 향해 "나는 조정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한 걸 후회하는 중"이라면서 "박유천은 일반적, 상식적 수준의 변제를 하지 않았고, 심지어 어떻게든 수익창출도 계속할 건가 보니 우리는 (조정이 아닌) 판결을 받았어야 했지 싶다"고 밝혔다. 자신을 향한 매서운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운 박유천의 은퇴 번복 쇼는 현재진행형이다. 연예계 복귀에 시동을 걸었으나, 대중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