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OCN 토일극 '번외수사' 제작발표회가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해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됐다. 제작발표회에는 강효진 PD를 비롯해 차태현·이선빈·정상훈·윤경호·지승현이 참석했다.
'번외수사'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 잡는 꼴통 형사와 한방을 노리는 열혈 PD를 앞세운 다섯명의 아웃사이더들이 범죄를 소탕하며 그리는 오락액션극이다.
또 지난해 3월 동료 김준호와의 '내기 골프 논란'으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진 차태현의 복귀작으로도 주목받았다. 차태현은 작품 소개에 앞서 "1년 조금 넘는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후회와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영화 '내 안의 그놈' '미쓰 와이프'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는 코미디를 잘 만든다는 평가를 받은 강효진 PD는 이번 '번외수사'를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다. 그는 '드라마에 도전한 소감'에 관해 "계속해서 영화만 하다가 드라마라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배우들과 함께 재밌고 신선하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차태현은 극 중 범인이라면 끝까지 쫓고 증거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감옥에 넣고 마는 독종 형사 진강호를 맡았다. 차태현에게 '번외수사'는 도전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 OCN드라마에 출연하게 됐고 형사 역할도 처음 맡게 됐다.
차태현은 '번외수사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제의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내가 '형사 역할이 괜찮은지' 의구심이 들었다. 이후 감독님에게 '내가 어울리는지'에 관해 되물었다. 감독님이 수사물에 코믹 요소를 넣는다고 해서 그제야 나를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 이해했다"고 말했다.
'캐릭터 매력'에 관해서는 "통쾌함"이라고 답했다. 차태현은 "감독님이 내게 잘 맞게 형사 역할을 각색해줘서 부담을 조금 덜었다"며 기존의 강력한 형사 이미지·액션과는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어 "새로운 느낌의 형사 캐릭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장혁이나 액션이 훌륭한 배우들이 펼치는 액션과는 조금 다르다. 생소한 액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윤경호가 뒤에 등장해서 훌륭한 액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웃었다.
'목표시청률'에 관해 묻자 차태현은 "5%"라며 "목표 시청률을 '시즌 4'까지 찍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들은 동료들은 "1%, 2%만 되더라도 '시즌 4'까지 찍고 싶다. 사비를 털어서라도 찍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선빈이 극 중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면 목숨을 건 잠입 취재와 불법 도청도 마다하지 않는 열혈 PD 강무영을 연기한다. '38 사기동대' 이후 4년 만에 OCN 드라마에 복귀한 셈이다.
먼저 '캐릭터 싱크로율'과 관련해 이선빈은 "무영은 실제 나는 굉장히 비슷한 성격이다. 그래서 대본을 읽었을 때도 쉽게 읽히는 느낌이 들었다. 나를 그대로 무영이한테 녹여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또 "무영이 역할을 잘 표현해내기 위해 헤어스타일이나 복장 등 많은 걸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일링조차도 열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언제든 현장에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손이 안 가는' 스타일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번외수사 소개'와 관련해서는 "기존에 내가 해왔던 작품들과 비교해서 제일 차별화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 이미지나 연기 등 모든 게 새롭게 다가오실 것 같다"며 "번외수사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매력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작품 매력 포인트'에 관해서는 "우리 5명 모두 서로 같은 점이 전혀 없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안 맞을 거 같으면서도 막상 해보면 잘 맞는 그런 인물 관계에서 재미를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에도 티키타카처럼 잘 맞고 재밌는 요소들이 들어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정상훈은 극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의 출신의 시신 복원 전문가인 이반석을 맡았다.
정상훈은 '작품 참여 소감'에 관해 "OCN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강효진 감독님의 '내 안의 그놈' 영화를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봤다. 코믹물을 다루는 감독님이 수사물을 한다고 해서 더욱 관심이 갔다. 수사물인데 참 '재밌는 수사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신 복원 전문가 역할을 맡은 소감'과 관련해 "처음에는 나도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도 됐다. 이후 유튜브나 각종 서적을 찾아보면서 이 직업에 관해 자세히 알아봤다"며 "조사를 해보니 죽음과 밀접한 직업이라서 그런지 삶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며 행복하게 사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윤경호는 극 중 한때 서울 강북권을 주름잡던 암흑기 전설의 주먹이었으나 과거를 청산하고 현재 작은 칵테일 바 '레드 존'을 운영 중인 테디 정을 연기한다.
'작품 선택'과 관련 "영화 '내 안의 그놈'에서 강효진 감독과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또 이전에 OCN '트랩'에도 나왔는데 또 OCN에서 드라마틱 시네마를 만든다고 하니 더욱 반가워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은 더욱 모험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MC 박지선이 "지금까지 받은 역할 중 이름이 가장 고급스러운 것 같다"고 하자 윤경호는 "영어 이름을 가진 역할을 맡은 건 처음"이라며 웃었다.
이 밖에 윤경호는 MC의 요청으로 포스터 속 포즈를 다시 취하는 등 제작발표회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승현은 극 중 한때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였으나 현재는 동네에서 작은 탐정사무소를 운영 중인 탁원을 맡았다.
지승현은 '현장 분위기' 관련 질문에 "서로서로 배려가 넘치는 현장이었다. 너무 웃어서 촬영이 중지되는 등 재밌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발음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왜 '번외수사'에서 연기를 할 때 발음이 잘 안 되는지 생각해보니까 너무 웃어서 그런 것이더라. 그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 촬영이었다"고 덧붙였다.
'작품 관전 포인트'에 관해 "처음부터 우리가 완전체로 활동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점차 팀이 돼가는데 과정이 재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실종느와르 M'의 이유진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고 '범죄도시' '성난황소' '악인전' 등 한국형 범죄액션 영화를 전문적으로 작업해온 마동석의 팀고릴라, '이태원 클라쓰'를 제작한 콘텐츠 지음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점도 '번외수사'에 관한 기대감을 높인다.
각각의 장점과 개성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이 뭉쳐 만든 작품인 만큼 작품 수준에 관한 기대감이 높다. 여기에 배우들의 찰떡같은 캐릭터 연기가 작품의 퀄리티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