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미국)이 훈련 동영상을 올리며 복귀가 눈 앞에 왔음을 알렸다. 타이슨에게 귀를 깨물린 에반더 홀리필드(58·미국)도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이슨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또다시 훈련 영상을 올렸다. 타이슨은 위빙과 훅을 날리며 현역 시절 같이 날렵한 움직임을 뽐냈다. 마지막엔 카메라를 쳐다보며 "내가 돌아왔다(I am back)"고 외치기도 했다.
타이슨은 지난달 24일 래퍼 티아이(T.I)와의 인터뷰에서 자선 경기에 나서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며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링에 오르기 위해 운동을 해왔다. 자선 경기를 해서 모은 돈으로 노숙자와 마약 복용자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지난 2일에는 처음으로 훈련 모습을 공개해 큰 화제가 됐다.
통산 전적 50승 2무 6패를 기록한 타이슨은 지난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6라운드 KO패를 당한 뒤 링을 떠났다. 타이슨은 20세에 세계헤비급 챔피언에 올라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특히 50번의 승리 중 44번을 KO로 거뒀다. 1라운드 KO가 24번이나 됐다. 타이슨은 링을 떠난 뒤 이혼과 사업 실패 등으로 힘든 생활을 했고, 최근엔 의료용 대마 사업을 하고 있다.
과거 타이슨과 싸웠던 홀리필드도 링으로 돌아오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1984년 LA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홀리필드는 영리한 복싱을 펼쳐 크루저급에 이어 헤비급 왕좌에 올랐다. 그리고 1996년 11월 WBA(세계복싱협회) 타이틀전에서 11라운드 TKO로 타이슨을 이겼다. 이듬해 홀리필드와 재대결한 타이슨은 3라운드 도중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었고, 반칙패를 당했다. 이후 타이슨에게 '핵이빨'이란 별명이 생겼다. 홀리필드는 타이슨과 재대결 의사를 밝히며 "내가 타이슨보다 네 살 더 많긴 하지만 자기 관리를 잘했으니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했다. 홀리필드는 타이슨보다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했다. 49세였던 2011년 5월에는 덴마크 복서 브라이언 닐센과 싸워 이기기도 했다. 홀리필드 역시 최근 사업 실패와 방탕한 생활 등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것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