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영 중인 tvN 주말극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하 '화양연화')은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유지태(재현)와 이보영(지수)의 재회를 담은 마지막 러브레터다.
유지태와 이보영이 40대가 된 현재의 상황을 표현한다면, 박진영과 전소니가 1990년대 20대 시절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2인 1역 시스템으로 시대를 뛰어넘는 애틋한 감성 멜로를 그려내고 있다. 두 커플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고 있는 것.
물론 극 중 유지태가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어 '불륜 미화극'이라는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대본이 탄탄하다"고 배우들이 초반부터 자신한 만큼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시청자를 이해시키고 공감시킬 만한 포인트가 나올 전망이다. 그토록 사랑하던 박진영과 전소니가 과거 왜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한 번도 네가 추억인 적 없었다고 얘기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꼬리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장점은 흔하디 흔한 음식인 '마약김밥'에 비유한 손정현 감독의 말처럼 첫사랑을 만나는 여타 드라마가 많지만, 계속 빠져들어 보게 되는 마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보영의 깊은 내면의 연기에 함께 아파하다 보면 그녀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싶어진다. 과거 정의로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이보영과 재회 후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유지태의 모습은 진짜 사랑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사랑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
유지태와 이보영은 "대본의 힘이 컸다. '이런 감성을 담아내다니' 깜짝 놀랐다"면서 '화양연화' 속 캐릭터를 '최애 캐릭터'로 확신하고 출발했던 상황. 성숙한 멜로와 싱그러운 로맨스가 오가는 아름다운 그림 역시 시너지를 발휘 중이다. 애틋함, 아련함, 노련함, 원숙함 그리고 풋풋함이 어우러지며 '어른 멜로의 종합 선물세트'로 다가오고 있다.
20대에겐 20대의 감성으로, 40대에겐 40대의 감성으로 녹아들고 있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화양연화'. 5.431%(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4월 25일)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