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압도적인 기사를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 3년 만에 1부리그로 올라섰다. 부산은 2부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뒤 K리그2 플레이오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5년 만에 1부리그 땅을 밟았다.
두 팀 모두 너무나 간절한 소원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1부리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두 팀은 나란히 2연패를 당하며 가장 낮은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1 12팀 중 승점 1점도 거두지 못한 팀은 광주와 부산을 포함해 수원 삼성까지 3팀이다. 수원은 '우승후보'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차례로 만나 2연패를 당했다. 광주는 1라운드에서 성남 FC에 0-2로 패배한 뒤 2라운드에서 FC 서울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광주는 아직 1골도 넣지 못한 채 3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19골로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펠리페도 침묵 중이다.
부산은 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0-2 패배를 시작으로 2라운드에서 전북에 1-2로 졌다. 부산은 호물로가 1골을 넣었지만 페널티킥이었다. 수비는 더 문제였다.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허용했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과 달라진 흐름이다. 광주는 K리그2 1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 FC에 2-0 승리를 거둔 뒤 아산프로축구단에 4-0 대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부산은 1라운드에서 FC 안양에 1-4로 패배했지만 2라운드에서 수원 FC에 2-1 승리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두 팀이 기록한 패배는 5패에 불과하다. 그런데 올 시즌은 시작과 함께 2패를 당했다. 경기 수도 27경기로 줄어든 상황이라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두 팀의 수장들은 1부리그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해주고 있지만 결정력의 차이에서 승패가 갈렸다. 작년과 비교해 경기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공격에서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경험이나 능력적인 부분이 상대 선수들보다 떨어져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부분이 실점으로 이어져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펠리페의 부진에 대해서는 "자신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양쪽에 빠른 공격수들이 없어 펠리페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 같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두둔했다. 광주는 오는 23일 상주 상무 원정을 떠나 첫 승을 노린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포항과 전북전에서 패배해 아쉽다. K리그에 여러 팀이 있다. 우리는 지금 명백히 도전자다. 더 열심히 해서 살아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3라운드 상대는 우승후보 울산이다. 부산은 오는 24일 울산 원정 경기를 치른다. 조 감독은 "2연패인 상황에서 울산을 만난다. 강팀이지만 3연패만큼은 피하도록 준비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