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 0대1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는 광주FC 선수들(오른쪽)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승격 팀' 광주 FC와 부산 아이파크에게 K리그1(1부리그)의 벽은 높았다.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압도적인 기사를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 3년 만에 1부리그로 올라섰다. 부산은 2부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뒤 K리그2 플레이오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5년 만에 1부리그 땅을 밟았다.
두 팀 모두 너무나 간절한 소원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1부리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두 팀은 나란히 2연패를 당하며 가장 낮은 순위표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1 12팀 중 승점 1점도 거두지 못한 팀은 광주와 부산을 포함해 수원 삼성까지 3팀이다. 수원은 '우승후보'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차례로 만나 2연패를 당했다. 광주는 1라운드에서 성남 FC에 0-2로 패배한 뒤 2라운드에서 FC 서울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광주는 아직 1골도 넣지 못한 채 3실점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19골로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펠리페도 침묵 중이다.
부산은 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0-2 패배를 시작으로 2라운드에서 전북에 1-2로 졌다. 부산은 호물로가 1골을 넣었지만 페널티킥이었다. 수비는 더 문제였다.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허용했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과 달라진 흐름이다. 광주는 K리그2 1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 FC에 2-0 승리를 거둔 뒤 아산프로축구단에 4-0 대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부산은 1라운드에서 FC 안양에 1-4로 패배했지만 2라운드에서 수원 FC에 2-1 승리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두 팀이 기록한 패배는 5패에 불과하다. 그런데 올 시즌은 시작과 함께 2패를 당했다. 경기 수도 27경기로 줄어든 상황이라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두 팀의 수장들은 1부리그의 벽을 실감하고 있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해주고 있지만 결정력의 차이에서 승패가 갈렸다. 작년과 비교해 경기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공격에서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경험이나 능력적인 부분이 상대 선수들보다 떨어져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부분이 실점으로 이어져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펠리페의 부진에 대해서는 "자신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양쪽에 빠른 공격수들이 없어 펠리페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 같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두둔했다. 광주는 오는 23일 상주 상무 원정을 떠나 첫 승을 노린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포항과 전북전에서 패배해 아쉽다. K리그에 여러 팀이 있다. 우리는 지금 명백히 도전자다. 더 열심히 해서 살아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은 3라운드 상대는 우승후보 울산이다. 부산은 오는 24일 울산 원정 경기를 치른다. 조 감독은 "2연패인 상황에서 울산을 만난다. 강팀이지만 3연패만큼은 피하도록 준비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