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이태원을 방문한 방탄소년단 정국의 '화관문화훈장'을 회수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에 반대하는 글도 올라오며 네티즌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화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문화훈장 중 하나에 해당한다. 지난 2018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7명 전원이 화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탄소년단 정국의 문화훈장을 회수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일 오후 1시 30분 기준 동의자 수는 5578명이다.
청원인은 “수많은 국민이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데도 정국은 친분이 있는 아이돌 3명과 함께 이태원을 다녀왔다”며 “이는 지금껏 노력한 국민과 의료진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의 취지와도 맞지 않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홍보한 아이돌이 이를 지키지 않는 행위는 오히려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국민 정서를 반영해 BTS 정국에 대한 문화 훈장을 박탈해주시길 바란다”며 “BTS 정국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위반한 아이돌을 조사해 엄중하고 신속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 게시판에는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문화훈장 회수를 반대합니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이 글은 20일 오후 1시 30분 기준 9393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원인은 “문화훈장 회수 기준은 '훈장을 받은 사람의 공적이 허위임이 판명된 경우…대통령령으로 규정한 죄를 범해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의 형을 받을 경우’”등을 명시하며 “BTS 정국은 이 중 해당하는 사항이 없고 문화훈장을 회수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8일 인터넷 매체 디스패치는 정국, 차은우, 재현, 민규가 지난달 25일 이태원 음식점 등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사회적 규범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