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민(48)이 '시청률 요정'에 등극했다. tvN '사랑의 불시착' 성공으로 올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그는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까지 신드롬 열풍을 일으키며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제1의 전성기를 맞은 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꾸준하게 배우의 길을 가고 싶기에 누구보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려고 했다. 콤플렉스였던 '동안'은 콤플렉스가 아닌 장점으로 작용,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기에 있어 훨씬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젠 동안 외모 관리를 위해 '1일 1팩'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열정 가득한 모습이 미소를 짓게 했다.
'부부의 세계'는 전국 28.4%, 수도권 31.7%(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16일 종영됐다. 16회 내내 뜨거웠다. 신드롬 열풍을 일으키며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김영민은 "이런 시청률이 나올 줄 몰랐다. 대본 리딩 때부터 분위기가 차분했다.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좋은 작품에 이어 시청률도 잘 나와 감사하다"면서 '시청률 요정'이란 수식어에 대해 "'사랑의 불시착'이 잘 되고 '부부의 세계'까지 잘 되니 대한민국에서 운이 제일 좋은 배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작품 모두 잘 돼 어깨에 힘 들어갈까 봐 걱정하며 계속 채찍질을 하고 있다. 내가 잘나서 작품이 잘 된 게 아니다. 좋은 팀을 만난 덕분"이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 작품의 출연 계기는 극 중 손제혁과 비슷한 바람둥이 이미지를 표현했던 tvN '나의 아저씨' 때문이 아니었다. OCN '구해줘2'의 영향이었다. 김영민은 "모완일 감독님이 첫 만남 때 천호진 선생님과의 장면에서 밀리지 않고 잘 만들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어 같이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동안' 때문에 손제혁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과거 공연할 때는 내 나이로 보이거나 나이가 좀 더 들어 보이면 다양한 역할을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또래보다 어려 보이는 게 콤플렉스였다. 그런데 이제 콤플렉스가 아니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철이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웃음) 동안 유지를 위해 이젠 1일 1팩을 하려고 한다. 습관이 안 되어서 힘들긴 하지만 일주일에 2~3번이라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만 주변에서 김영민을 알아보는 이들은 많다. 마스크도 그의 인기를 막을 수 없는 것. 김영민은 "마스크를 써도 알아봐 깜짝 놀랐다. 그런데 알아보고 인사할 때 온도 차가 있다. '사랑의 불시착' 만복이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사람이라 캐릭터 자체에 대한 반응이 좋았는데, 이번엔 캐릭터보단 작품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더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