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애호가'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충일(25일) 연휴 기간에 이틀 연속 골프장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자제하던 골프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이하 현지시각)에 이어 24일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을 이틀 연속 찾았다. 그는 지난 3월 8일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은 뒤 76일 만에 골프장을 찾은데 이어 연이틀 골프장을 가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2017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에 10번 이상 골프 라운드를 할 만큼 골프 애호가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활동을 조사하는 사이트인 트럼프골프카운트에 따르면, 대통령 재임 기간 골프 관련 시설을 찾은 횟수는 최소 251회로 같은 기간 전임 오바마 대통령(98회)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로리 매킬로이, 더스틴 존슨 등 프로골퍼들의 자선 골프대회 중계방송 도중 전화 인터뷰에 응하면서 "골프가 그립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활동이 코로나19 억제에 도움이 안 되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단 비판도 나오고 있다. CNN은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이 지난 22일 했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인들이 연휴를 맞아 바깥에서 지내고 싶어 하지만,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를 두고 당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걸 기억하라"는 내용을 소개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마스크를 썼지만 대통령과 골프 파트너들은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카트를 혼자 몰았고, 캐디는 보이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