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3' 존노가 믿음에 화답했다. 역시 실전에 강했다.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에 처했는데 최성훈과 김바울의 굳건한 신뢰와 믿음으로 이를 이겨냈고 경쟁 상대까지 감동케 하는 무대를 완성했다.
29일 방송된 JTBC '팬텀싱어3' 8회에는 지난 2:2 듀엣 대결 결과에 따라 트리오 드래프트 전이 펼쳐졌다. 이는 중요했다. 본선 3라운드 트리오 대결에서 상위 3팀만 전원 다음 라운드에 직행하기에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4등부터 8등 팀은 전원 탈락 후보가 되고 4명은 최종 탈락하게 된다.
본격적인 3라운드 경기가 진행됐다. 총 6명(1인당 100점 만점)의 프로듀서 점수 총합으로 순위가 결정되는 방식이었다.
먼저 비주얼부터 화려한 '다 비키라' 팀 노윤과 최진호, 정민성이 무대 위에 올랐다. 정민성을 새 멤버로 영입한 후 팀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멕시코의 흥겨움이 담긴 '라 비키나'를 선곡했다. 세 남자의 에너지가 하나로 잘 조화를 이뤘다. 댄스 실력까지 자랑해 보는 눈까지 즐거운 무대로 완성했다. 프로듀서 윤상은 "최진호의 에너지가 너무 업 된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셋이 정말 하나 같았다. 오프닝 공연 같은 느낌 때문에 기준점을 상당히 높게 잡았다. 개인적으로 놀라운 무대였다. 결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김문정은 "블렌딩하기에는 조금 무리수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엇갈린 반응을 내비쳤다. 최고점 95점(윤상), 최저점은 90점(김문정)을 기록했다.
두 번째 무대는 드래프트에서 선택 받지 못한 자들의 의기투합이었다. 박현수, 김성식, 안동영이 하나의 팀을 이뤘다. 이들의 팀 명은 '박동식'이었다. 세 사람은 'Dettagli'라는 이탈리아 곡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절한 세 남자의 마음을 담은 3중창이었다.
프로듀서 김문정은 "선택 안 한 사람들을 후회하게 만든다고 했는데 세 사람이 만난 게 다행인 것 같다. 해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박동식' 팀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손혜수는 "천상의 하모니의 문을 열어준 느낌이었다. 너무 아름다웠다"고 극찬했다. 최고점 98점(옥주현), 최저점 94점(손혜수)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다음은 '해를 품은 벌' 박강한, 강동훈, 신재범이었다. 'L'ultima Volta'를 불렀다. 사랑의 시작과 이별을 영화 속 이야기에 비유한 내용의 노래였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아름다운 밤하늘을 연상케 했다. 프로듀서 김문정은 가장 먼저 강동훈을 향해 "빛이 나더라"면서 "해를 잘 품은 것 같고, 해도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한 것 같다"고 평했다. 지용은 "사운드가 가장 정리가 잘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고점 96점(지용), 최저점은 90점(윤상)을 받았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연습에 집중한 '볼꽃미남의 전설' 유채훈, 박기훈, 구본수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쳐서 자다가도 노래를 부를 정도로 연습한 세 사람. 마지막까지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연습했다. 'Angel'을 애절하고 또 애절하게 소화해 숨죽이고 듣게 했다. 프로듀서 김문정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셨다.
윤상은 "이게 어떻게 3중창이냐. '팬텀싱어'에서 들었던 가장 섬세한 하모니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옥주현은 "원곡을 싹 잊게 해준 무대였다. 노력의 결과가 충분히 잘 드러난 무대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피아노와 세 사람의 노래만으로 김문정을 울렸다. 최고점 96점(지용), 최저점은 90점(윤상)을 받았다.
다섯 번째 무대에 오른 이들은 탈락자 중 시즌1과 시즌2의 우승자 포르테 디 콰트로와 포레스텔라가 택한 '멍뭉즈' 팀의 무대였다. 일명 '다시 살아온 제8의 외인구단'이었다. 윤서준, 최민우, 김민석이 그 주인공. 추가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세 사람은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다'는 가사를 품은 'D'Amore'에 승리를 향한 독기를 품었다. '언더독'의 반란을 꿈꾼다고 밝혔다. 그 의지만큼이나 강렬한 무대를 수놓았다. 윤상은 "한 번의 쓰라림을 느낀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무대 자체가 황홀했다"고 치켜세웠다. '멍뭉즈' 팀의 최고점은 95점(김이나), 최저점은 88점(지용)이었다.
'팬텀싱어' 최초로 EDM 무대를 보여줬던 최성훈과 성악 천재 존노, 여기에 인간 첼로 김바울이 가세한 '바울이가 와이리 좋노' 팀이 등장했다. 일주일 동안 합숙하며 준비한 무대라고. 카운터테너, 테너, 베이스가 뭉쳤기에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고심 끝에 세 사람은 하현상의 '바람이 되어'를 선곡했다. 서로의 화음을 쌓아가며 연습했다. 하지만 존노의 목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졌고 큰 위기를 맞았다. 승부사들은 실전에 강했다. '바람이 되어'의 짙은 감성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표현했고, 경쟁 상대까지 기립 박수를 보내게 만들었다. "말이 안 된다"는 표현과 함께 눈물을 쏟았다. 프로듀서들은 최고점 94점(김이나), 최저점 92점(윤상)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