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리꾼(조정래 감독)'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을 치유할 소리 한 판을 벌인다.
3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소리꾼'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 2016년 일본군 성 노예제 피해 사실을 알리며 개봉 당시 전 국민의 지지와 화제를 모은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봉근, 이유리, 김하연, 박철민, 김동완, 김민준 등이 출연한다.
'귀향' 조정래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은 '귀향'으로 기대 이상의 주목을 받았던 그는 이번엔 우리 소리로 시선을 돌렸다. 조 감독은 "대학교 때 영화를 전공했는데, '서편제'라는 영화가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그 영화 이후에 영화도 하면서 소리도 알게 됐다. 제 인생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게 됐다. 북을 치는 자원봉사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공연도 했다. 그 인연으로 '귀향'이라는 영화도 했다. 운명과도 같이 여기까지 왔다. 제 영화 인생의 시작이 소리가 아니었나 한다"고 말했다.
이유리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얼굴을 비친다. 소리꾼 학규(이봉근)의 아내 간난 역을 맡았다. "소리를 거의 하지는 않는다. 소리꾼의 아내로 나온다"는 그는 "한복 홍보대사를 했다. 한복을 입는 작품을 찍고 싶었다. 편한 한복을 원없이 입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또, "영화도 오랜만이고 소리 영화도 처음이다. 부끄럽지만 소리에 대해 많이 모르고 시작했다. 찍다보니 우리 소리가 정말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분장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27호 메이크업을 시작했다가 35호까지 소화했다. 굉장히 어둡고 말라갔다. 사랑받는 아내에서 변한다"고 설명했다.
신화 김동완의 얼굴도 눈길을 끈다. 김동완은 '소리꾼'에서 몰락 양반 역할을 만났다. 등장하자마자 우리 소리 한 가락을 열창한 그는 "심각하게 노래 장르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박경림을 만나니 박경림의 목소리가 탐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완에 대해 조정래 감독은 "김동완이 1세대 아이돌이긴 하지만, 이전부터 아내와 김동완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뭔가 다른 느낌이다. 팬으로서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낯선 얼굴 이봉근이 주인공 학규로 분한다. 국악인인 그는 연기와 소리 하나는 이미 보증된 배우다. 이유리는 이봉근에 대해 "연기를 정말 잘한다. 그런데 우리 소리, 우리의 한에 대해 뛰어나다. 그걸 다 녹였다. 그 소리 안에 우리 영화가 다 들어있다. 그 소리를 들으시는 분들은 이봉근의 매력과 우리 소리의 매력을 느끼실 거다. 대단한 연기자이면서 소리꾼이다"고 극찬했다. 김동완은 "이봉근은 무대에서 오랫동안 연기하고 노래했다. 분명히 사람들을 울릴 거라고 의심치 않았다"고 자신했다.
장단댑이 대봉 역할을 맡은 박철민은 "우리 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행복한 경험을 했다"며 관객들 또한 같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로 힘든 예비관객들의 마음을 '소리꾼'이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