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수들이 훈련중인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서 재생중인 롯데 노경은의 투구 영상. 광주=김효경 기자롯데 선수들이 훈련할 때는 아무런 영상을 틀지 않았다.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전을 앞둔 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서 홈팀 KIA가 아닌 원정팀 롯데의 중계 영상이 흐르고 있었다. 영상 속 투수는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된 노경은이었다.
KIA는 이번 주중 3연전부터 상대 선발 투수 비디오를 전광판에 재생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오늘 상대하는 투수의 느낌을 알 수 있도록 영상을 띄웠다"며 "어떤 공을 던지고, 어떤 궤적으로 오는지를 익숙하게 하기 위해서다. 투수 뒤에서 바라본 시점이긴 하지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KIA처럼 전광판에 영상을 트는 팀은 또 있다. SK다. SK는 정진형 전력분석팀 매니저의 제안으로 올시즌부터 시행중이다. SK 관계자는 "그 전에는 선수들이 다니는 복도에 틀었었는데 선수들이 더 많이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도록 전광판에도 틀고 있다"고 전했다.
사소한 변화지만 윌리엄스 감독도 만족스러워하는 눈치다. 공교롭게도 전광판 영상을 틀고난 뒤 2경기에서 KIA는 상대선발투수(박세웅, 아드리안 샘슨)로부터 10점을 뽑아내며 2경기를 모두 이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타자들이 상대 투수에 대해 공부했고, 준비 자세에서 잘 접근했다. 샘슨의 경우엔 텍사스 시절 투구를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KIA는 이날 경기에서 전날과 조금 다른 타순을 내세웠다. 2군에 내려갔던 장영석이 1군으로 올라왔다. 장영석은 2군에서 타율 0.293, 2홈런을 기록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장영석이 좋아졌기 때문에 선발(7번 3루수)로 출전시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