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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회 백상] 전세계 홀린 '기생충' 가장 완벽한 피날레

 
이변없는, 누구나 예상 가능했을, 그럼에도 기다렸을 영화부문 작품상이다.
 
5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이 무관중 개최된 가운데, 영예의 영화부문 작품상은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어쩌면 1년 전부터 이름이 새겨져 있었을 트로피를 잘 찾아 갔다고 표현해도 무방하다. 
 
지난해 5월 첫 선을 보인 후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전 세계를 홀린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일으킨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봉준호 감독을 중심으로 제작, 기획, 연출, 시나리오, 촬영, 미술, 음악 등 영화를 완성하는 모든 요소들과 송강호·최우식·조여정·이선균·이정은·박소담·장혜진·박명훈·정지소·정현준 등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앙상블'이 돋보인 작품으로 주목 받았다.
 
그 결과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올해 2월 92회 아카데미시상식 오스카 4관왕, 그리고 6월 백상예술대상까지 '기생충'은 한국영화의 자랑이자 상징, 살아있는 전설로 '기생충'만이 걸을 수 있는 대장정을 이어왔다. '기생충'이 걸었던 모든 길이 한국영화의 새 역사가 됐다. 
 
'하늘이 내려준 타이밍'이라는 평가 아래 전 여정을 축하 받았던 '기생충'은 5월 기준 전 세계 174관왕에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대상까지 추가하면서 국내 무대에서도 기분좋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영화 100년 사에 다시 없을 대기록들을 수 차례 갈아치운 '기생충'인 만큼, 무엇보다 온전히 '작품'으로 빛났던 '기생충'인 만큼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수상은 일찌감치 예측됐던 바, '기생충'의 수상을 의심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던 상황에서 '기생충'은 준비된 트로피를 고스란히 품에 안았다. 
 
물론 심사위원들의 고심은 짧게나마 유효했다. 백상예술대상만의 '대상' 자리를 놓고 봉준호 감독 개인과 '기생충' 중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최종 대상의 주인공이 봉준호 감독으로 결정되면서 '기생충'은 자연스레 작품상을 가져가게 됐다. 
 
심사위원들은 "'기생충'에 주어질 수 있는 상은 대상 아니면 작품상으로 깔끔했다. '기생충'이 충무로와 영화 팬들을 넘어 전 국민에게 안겨 준 희망과 감동은 여전히 짜릿하고 뿌듯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어떠한 결과와 기록으로 더욱 이야기 되고 있는 '기생충'이지만, 꿈 같은 시간들의 시작점은 바로 '기생충'이라는 완벽한 작품 그 자체에 있다. 모두가 알고있고 납득하고 있는 작품상의 이유도 '기생충' 한 마디로 설명 가능하다"고 평했다.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부문 대상을 차지한 가운데, 영화부문 작품상 ‘기생충’ 팀 전원이 무대에 함께 올라 수상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0.06.05/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부문 대상을 차지한 가운데, 영화부문 작품상 ‘기생충’ 팀 전원이 무대에 함께 올라 수상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0.06.05/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부문 대상을 차지한 가운데, 영화부문 작품상 ‘기생충’ 팀 전원이 무대에 함께 올라 수상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0.06.05/
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열린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부문 대상을 차지한 가운데, 영화부문 작품상 ‘기생충’ 팀 전원이 무대에 함께 올라 수상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특별취재반 / 2020.06.05/
'기생충' 팀은 이날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봉준호 감독이 대상을 연달아 수상하자 마지막 무대에 함께 올라 '기생충'다운 대미를 장식했다. 비록 대상 주인공인 봉준호 감독은 현장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또한 여러 후보들이 개인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기생충'에 대한 애정과 봉준호 감독에 대한 예우, 그리고 지난 1년간 '기생충'을 아끼고 사랑해준 관객들을 위한 감사 인사를 한 무대에 서는 것으로 모두 보여줬다.
 
'기생충'의 유종의 미, 그리고 가장 완벽한 피날레는 결국 '기생충' 스스로 또 한번 완성한 셈이다. 이를 지켜보고 있었을 봉준호 감독 역시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을 터.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언제든 주인공이 될 준비가 돼 있는 '기생충'. 이젠 역사에서 살아 숨쉬며 길이길이 빛날 일만 남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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