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은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타수 무안타·1득점·1타점을 기록했다.
1회초 만루 기회에서는 상대 2루수의 실책을 유도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했다. 2루 베이스 옆을 스치는 공을 KT 박경수가 잡았지만 글러브 토스가 높았다. 그사이 주자가 홈을 밟았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사구로 출루했다.
KIA팬이 환호할 장면을 연출했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5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KIA 선발 애런 브룩스로부터 좌측 강습 타구를 생산했다. 그러나 류지혁이 몸을 날려 포구를 했다. 포구보다 안정감 있는 송구가 더 돋보였다. 브룩스는 맨손으로 글러브를 수차례 치며 류지혁의 플레이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경기 뒤에도 "야수진이 수비를 완벽하게 해줬다"고 전했다. 류지혁의 수비가 그 완벽한 수비 중 하나였다.
두산의 슈퍼 백업 내야수던 류지혁은 지난 7일에 열린 두산-KIA전이 끝나고 발표된 1대1 트레이드의 당사자였다. 투수 홍건희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선수단은 바로 합류했지만, 9일 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KIA는 주전 2루수 김선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류지혁 덕분에 선발 3루수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공수에서 기대한 경기력도 보여줬다.
KIA는 이 경기에서 10-0으로 5회 강우 콜드승을 거뒀다. 류지혁도 데뷔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경기 뒤 그는 "같은 야구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했다.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팀 분위가 좋아서 첫 경기라는 생각을 못 하고 했다. 2회 수비는 글러브에 운이 좋게 공이 들어왔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