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대탈출3'가 '형 만한 아우'가 있음을 입증했다. 이전 시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세계관과 다양한 에피소드로 꽉 채웠다. 강호동·김종민·김동현·신동·유병재·피오 등 멤버들은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고 구성과 연출 면에 있어서도 흠잡을 곳 없었다. 무엇보다 상상한 것이 그대로 구현되고 리얼리티 면이 한층 부각, 독보적인 길을 걸었다.
그 중심엔 정종연 PD가 있었다. '더 지니어스' 시리즈와 '소사이어티 게임'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브라운관에 선보인 그는 '대탈출' 시리즈로 타 예능과 '다름'을 표현 중이다. 방탈출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대탈출'은 견고한 이야기로 촘촘하게 다져져 있고 세트부터 압도하며 그 세계에 흠뻑 취하게 한다. 여기에 멤버들의 예능감과 추리력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56회 백상예술대상 예술상(장연옥 미술감독)을 수상하기도 했다.
-종영 소감은. "전체적으로 재밌는 실험을 많이 했던 시즌이었다. '대탈출'의 방향성에 대한 여러 가능성이 확인됐다. '좀 더 다양하게, 재밌게 할 만한 것들이 아직 많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시즌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제작진, 시청자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다사다난했다."
-재밌는 실험이라고 느낀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풀어나가는 방식을 뜻한다. '대탈출' 하면 생각났던 방향성 말이다. 문을 열고 새로운 방에 들어가는 방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고민들을 담아 직접적인 실험을 많이 해본 것 같다. 방법론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좀 더 다양해진 것 같다."
-마지막 에피소드였던 '백 투 더 경성'은 상황극까지 더해져 묘했다. "에피소드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시나리오가 있지 않나. 그러다 보니 출연자들의 자유도가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 많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건 좀 고민이다. 어떻게 해야 스토리적인 부분이 강화되면서 플레이어들의 자유도를 가지고 촬영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배우 하석진이 깜짝 출연해 엔딩을 장식했다. "하석진이 나와 임팩트가 있고 좋지 않았나. 얼굴이 공개됐을 때 영화적인 비주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극의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하석진이 딱이었다. 논산까지 왕복 7시간을 오갔다. 나오고 나서 실시간 검색어 1위더라.(웃음) 고생했는데 임팩트도 있고 많은 관심을 받아 다행이다."
-이번 시즌은 '대탈출'의 세계관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시청자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좋아하는 소재가 있지 않나. 공통적인 부분에 연결 고리를 만들어놓으면 발견해나가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시청자와 일치했던 것 같다. 스토리가 연속성이 있는 것들을 예능에서 잘 안 다뤘던 터라 레퍼런스가 없다.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본 것 같은 즐거움을 예능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나영석 PD가 돈 벌어오면 정종연 PD가 다 쓴다는 얘기가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시청자들이 한 말이기도 하고 시청자들이 좋아해서 방송에 직접 자막을 넣었다. 시청자들이 제작비를 걱정하며 'PPL 좀 하라'고 하더라. 이런 상황 자체가 흥미롭고 재밌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괜찮았는데 PPL도 코로나19 여파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