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지성준, 정보근. 롯데제공 롯데 지성준(26)이 나흘 만에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1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포수 지성준을 1군에서 제외하고, 대신 그 자리에 PCR 검사에서 음성 통보를 받은 정보근을 다시 불러올렸다. 둘은 사흘 만에 다시 엔트리를 맞바꾼 것이다.
안방 불안이 컸던 롯데는 지난해 FA 포수 영입 대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지성준을 데려왔다. 하지만 연습경기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지성준은 예상과 달리 2군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한 달 넘게 2군에 머무르며 약점 보완에 매진했다.
그런데 현장이 미리 계획했던 것과 달리 지성준은 지난 11일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주전 포수로 뛴 정보근이 고열을 동반한 장염 및 급체 증세를 보여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 롯데는 KBO의 대응 매뉴얼에 따라 PCR 검사를 실시했고, 정보근은 12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갑자기 1군에 올라온 지성준은 11일 한화전부터 13일 LG전까지 세 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다. 폭투 3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조금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타격에선 8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KBO 대응 매뉴얼에 따라 정보근은 열흘 안에 1군 재등록이 가능한 상황에서 정보근이 몸 상태를 회복하자, 허 감독은 14일 주저 없이 다시 엔트리 교체를 단행했다.
정보근과 김준태는 1할대 타율에 허덕이나, 허문회 감독은 포수는 '수비가 우선이다'는 입장을 늘 강조하고 있다. 정보근과 김준태는 수비, 지성준은 공격력이 좀 더 낫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지성준에게 '2군에서 조금 더 가다듬어라'고 직접 얘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얘기했느냐는 질문에는 "선수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부족한 부분과 관려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향후 1군 콜업과 관련해서 "우리 선수다. 언제든 (좋다고 판단되면) 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