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시청률과 평점이 늘 정비례하지 않듯, 중국도 마찬가지다. 한류 신드롬하면 떠오르는 드라마들이 있지만, 인기가 있었다고 해서 호평일색이지는 않은 것처럼 말이다.
중국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평점 9점 이상을 기록 중인 한국 드라마를 모아봤다. 평점 9점은 대부분의 사람이 별 5개를 줬다는 의미로, 보통 평점 8점 이상이면 호평받은 작품이라고 판단한다. 대륙을 사로잡은 한국 드라마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중국 네티즌 리뷰 가운데 베스트 댓글(공감수多)도 함께 소개한다.
*평점은 2020년 5월 말 기준이며, 나열 순서는 방영일 기준 '최신순'으로 평점순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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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슬기로운 의사생활(机智医生生活 2020), 9.4점
[사진 더우반]
우주는 귀여워 죽겠고, 익준(조정석)이는 웃겨 죽겠다. 디테일 쩌는 드라마, 한 시즌 10까지 찍어주겠니?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 모든 출연진을 주인공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은 이우정 작가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익준-송화, 겨울-정원 잘 되게 해주세요!!!
[사진 더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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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토브리그 (棒球大联盟 2019), 9.3점
남궁민이 선택한 작품은 틀리는 법이 없군.
별 다섯 개짜리!!! 서사부터 촬영기법, 의혹 해소 과정까지 다른 소재 드라마보다 한 수 위.
'미생'에서 보여준 직장인의 애환도 들어있고 화려함 뒤에 가려진 스포츠 스타의 고충도 녹아있다.
[사진 더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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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멜로가 체질 (浪漫的体质 2019), 9.2점
[사진 더우반]
소소한 일상 속에서 평범하지만 의미심장한 순간을 잘 포착해 낸 드라마.
아니 뭐 이런 사람 미치게 하면서 감동시키는 한국 드라마가 다 있나.
내가 극본을 쓴다면, 딱 이런 드라마를 쓰고 싶었다!
[사진 더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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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의 아저씨 (我的大叔 2018), 9.4점
[사진 더우반]
여주인공의 처지가 역대급으로 참담. 이런 경우 남주인공은 보통 넉넉한 배경으로 설정되는데, 이 드라마는 남주 여주 모두 거친 현실을 산다.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이 대사가 오랜 여운을 남기네.
[사진 더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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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슬기로운 감빵생활(机智牢房生活 2017), 9.4점
[사진 더우반]
전개가 답답하지 않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
일단 한 번 보면 신원호 감독이 왜 박해수 배우를 주인공으로 점 찍었는지 이해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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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비밀의 숲 (秘密森林 2017), 9.2점
[사진 더우반]
조승우의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는 중국 일부 발연기 배우들이 보고 배울만한 클라스.
형사물이라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딱 3회까지만 버티면 의혹이 풀려나가는 게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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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시그널 (信号 2016), 9.2점
근래 들어 제일 마음 졸이며 본 작품. 내가 본 한국 드라마 중 최고다.
비주얼과 러브 라인이 주가 되지 않아도 대본과 연기가 탄탄하면 된다는 것을 증명한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