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오전 4시15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오른팔 수술을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프리미어리그가 지난 3월 중단된 가운데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4월20일 제주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 입소해 지난달 8일 퇴소했다. 지난달 20일 소속팀에 복귀한 손흥민은 3개월 만에 재개되는 경기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군사훈련을 받은 축구선수 중에서 실전 복귀에 애를 먹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무리하게 복귀했다가 부상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손흥민은 훈련소에서 훈련을 모범적으로 수행, 훈련병 157명 중 1등을 기록하며 필승상을 수상했다. 퇴소한지 6주 정도 지난 손흥민은 어떨까.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은 “프로선수는 해마다 개인별 훈련 루틴이 있는데, 시즌 도중 군사훈련을 받으면 루틴을 벗어나게 된다. 축구선수는 주로 하체근육과 코어 근육을 쓰는데, 군대에서는 축구와 무관한 훈련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은승표 원장은 “하지만 운동선수에게 군사훈련은 심각한 데미지를 줄 만큼의 강도는 아니다. 야구 투수에게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축구선수에게 그 정도는 아니다. 보통 3주 정도 회복훈련을 하면 바로는 아니더라도 80~90% 정도는 돌아온다”고 말했다.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이승재 수석 트레이너는 “군사훈련을 받다보면 군장을 메거나 쪼그려 앉기도 한다. 힘이 밑으로 쏠린다. 반면 축구는 스프린트나 점핑을 해야한다. 퇴소 후 축구를 하다가 근육과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재 트레이너는 “군대에 가면 귀찮아서 자기 관리에 소홀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는 아마도 군사훈련 중 시간이 나면 자기만의 루틴대로 개인훈련을 했을 것 같다. 허리쪽과 햄스트링쪽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켰을거다. 또 소속팀에 돌아가서는 단계별로 몸에 변화를 줘가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을 것”이라고 했다. 훈련병 동기들에 따르면 손흥민은 휴식시간에도 운동장을 뛰었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노리치시티와 연습경기에서 30분간 뛰었다. 왼쪽 무릎에 테이핑을 했는데 경미한 타박상이거나 부상예방차원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14일 노리치시티 선수 1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 토트넘 구단은 “우리팀 선수, 관계자와 밀접 접촉은 없었다는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흥민 측 관계자는 “토트넘 구단 발표 그대로다. 손흥민은 재개되는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리그가 중단된 기간에 군사훈련을 마쳤고 팔 부상에서도 회복했다. 리그 재개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애스턴 빌라전에 이어 4개월 만에 실전경기를 앞두고 있다. 해리 케인, 스티븐 베르흐베인 등과 함께 맨유전 선발출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