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 진영이 아닌 배우 박진영으로 돌아왔다.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에 이어 tvN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까지 훈훈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첫사랑을 대표하는 아이콘에 등극했다.
지난 14일 종영된 '화양연화'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재현과 지수의 마지막 러브레터를 담았다. 극 중 박진영은 과거 20대 시절 재현 역으로 분했고, 배우 유지태가 40대가 된 현재의 재현으로 2인 1역을 소화했다. 부담감이 있을 법했지만 이를 잘 극복해 호평 속 완주했다.
박진영은 "작품을 시청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재현이라는 인물을 만나 초라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내가 과연 저 상황에 놓였다면 정의로운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저 시대를 살았다면 나는 어디로 흘러갔을까' 수 없는 질문 속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드라마일지라도 현실과 정의 속에서 갈등하고, 자신의 신념이 시키는 대로 나아가는 재현이의 모습에서 내가 바라는 이상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작은 나를 받아준 재현이가 정말 고마웠고 재현이를 만들어준 감독님과 작가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첫사랑의 아이콘' 타이틀을 노린 것 아니냐고 묻자 "노린 건 아니다. (웃음) 사실 첫사랑 캐릭터 외에도 여러 인물을 연기하긴 했지만 그 이미지가 무척 강한 것 같다. 하나에 국한된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극의 배경이 1990년대다 보니 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박진영은 "대본에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투를 조금씩 바꿨다. 예를 들어 '했어?'라고 쓰여 있는 걸 '했니?'로 바꿔 연기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논의를 많이 했다. 재현이는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으면서 얘기를 할 것 같더라. 지수를 만난 뒤 재현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감독님께 물었더니 정말 사랑하면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으니 재현이의 변화가 이해됐고 그 감정선에 자연스럽게 빠져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소니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풋풋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박진영은 "물 같은 사람이더라. 내가 기계적으로 뭔가를 하려고 할 때도 거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의지를 많이 했다"고 치켜세웠다.
제목과 대본을 보고 작품에 끌렸고 처음부터 너무 하고 싶었다는 박진영. 무대 위 파워풀한 갓세븐 진영에서 부드러운 남성미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갖춘 재현으로 브라운관을 수놓아 앞으로의 연기 행보를 더욱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