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호중과 정동원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입상자인 김호중과 정동원이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인기와 함께 따라붙은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정동원은 담당 매니저가 팬에게 후원금을 받은 것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정동원 개인 매니저 박 모씨는 최근 정동원 팬페이지에 본인 명의의 후원계좌를 올리고 팬에게 후원금을 받았다. 박 씨는 "동원 군에게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들이 크셔서 전화로 문의도 많으신데 제가 대답드리기가 애매할 때가 많았다"며 이유를 밝히며 팬들에게 물품 대신 후원금을 받겠다고 했다. 유튜브 방송을 하려면 스튜디오가 필요하고 연습실을 만들기 위핸 상당한 금액이 필요하다면서 후원금을 받겠다고 한 것. 문제는 정동원이 소속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후원금을 매니저의 개인 계좌로 받아 팬들이 문제제기 했다. 일부 팬들은 매니저 개인 계좌라는 사실에 분노하며 후원금 반환 소송을 벌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정동원 측은 모금을 중단하고, 후원금 사용 내역 등은 기록을 남기겠다고 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정동원 아버지는 팬카페에 '일부 회원들이 후원금 반환 청구 소송을 준비한다는 황당한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회원의 입금액 확인 후 반환해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라나는 동원이에게 개인의 잘못된 법적 단어를 사용한 회원에 대하여 영구 강퇴 및 동원이 로펌을 통한 법적 처리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호중은 매니저 사칭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로 인해 '내일은 미스터트롯' 프로그램 당시 운영했던 팬카페가 아닌 새로운 공간에 팬카페를 만들었다. 김호중의 매니저를 사칭하며 굿즈를 제작하고 팬카페 운영진까지 교체해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김호중은 이에 대해 '저와 저의 첫 보금자리였던 이전 카페에서 아리스(팬덤명) 식구님들과 행복하게만 지내길 바랐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어 참 안타깝게 생각하고 많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작은 사소한 문제도 없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는 이 논란과 관련해 "소속사와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며 "사기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있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호중 외에도 '미스터트롯' 출연자 중 매니저 사칭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계속 늘고 있다. 톱7 입상자는 아니지만 '미스터트롯' 아이돌부로 참가해 눈길을 끈 이도진도 최근 소속사 사칭 피해를 입었다. 프로그램으로 인지도와 인기는 올라갔는데 소속사가 없는 경우 매니저 사칭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저라고 하며 먼저 연락해 행사 등 스케줄을 잡지만 사실은 매니저가 아니었던 것. 이도진은 '모든 관계자 여러분 저는 아직 소속사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이도진 회사라고 연락하고 다니는 분 형사 고발 하겠습니다'라며 '조심하세요'라고 당부했다.
방송 이후 인기 아이돌처럼 팬덤이 커졌는데 소속사 또는 관리자가 없거나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다. 인기 아이돌이나 아이돌을 오랫동안 제작한 대형 가요 기획사의 경우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어 팬들에게 선물은 받지 않고 편지만 받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대형 가요 소속사의 경우 팬클럽, 팬사이트 관리를 하는 팬 매니저를 따로 두지만 중소 기획사의 경우 전담 팬 매니저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의도치 않은 잡음이 생기는 이유다. 매니지먼트 운영에 있어서도 체계적이지 않아 생기는 문제점이 많다.
가요 관계자는 "트로트 시장은 에이전시 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또 소속사도 1인 기획사이거나 운전과 들어오는 스케줄만 정리하는 매니저 1명만 두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매니저 사칭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는 꽤 많다. '미스터트롯'의 출연자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이와 관련된 피해 사례가 계속 나오는 이유"라면서 "여기에 갑작스럽게 커진 연예인의 인기와 팬덤을 감당하지 못 해 매니지먼트 운영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소속사가 잘못해도 소속 가수에 그 피해가 가고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작은 행동과 결정 하나 하나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시스템도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