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열풍은 불었는데 히트곡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다. 대세로 우뚝 선 송가인과 임영웅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송가인과 임영웅은 TV조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우승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오디션 동안 다양한 트로트 히트곡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시청자들에 감동을 안겨주고 1위까지 차지했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거쳐간 출연진 대부분이 섭외 러브콜을 받는 실정이다. '미스터트롯' 톱7은 채널을 가리지 않는 시청률 요정으로 활약하며 방송가를 사로잡았고 '미스트롯' 팀도 지난해 전국의 각종 행사를 휩쓸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트로트 샛별들은 많은데 히트곡은 손에 꼽힌다. 근래 히트 친 노래 하면 영탁의 '찐이야',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 정도가 전부다. 최근 출판된 '미스&미스터 트롯·히트송 모음집' 악보집에도 송가인과 임영웅 이름만 내세웠을 뿐 수록된 노래는 방송서 방영된 인기곡 위주로 구성됐다. 트로트 시장에서 히트곡이 가장 큰 경쟁력이기에, 송가인과 임영웅도 현재 인기의 한계를 넘기 위해 히트곡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송가인과 임영웅에 가요 관계자는 "본인에게 딱 맞는 곡을 찾으려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여러 형태의 노래를 꾸준히 내고 그 안에서 입소문을 만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뽕따러 가세' '엄마의 맛' '뽕숭아 학당' '사랑의 콜센타' 등 TV조선에 묶여, 너무나 많은 노래를 방송서 불렀다는 점도 히트곡을 만들기 어렵게 한다. 한 트로트 작곡가는 "행사 다녀보면 다른 사람의 히트곡만 부르다가 내려오는 가수들이 엄청 많다. '사랑의 콜센타' 같은 경우는 방송 버전 행사 느낌이다. 본인의 노래를 자꾸 불러 각인시켜야 하는데 남의 노래만 계속 부르다보면 본인 색깔까지 잃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팬들 또한 "행사 가수로 남지 않으려면 본인 히트곡이 관건"이라며 송가인과 임영웅의 신곡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