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 진영이 배우 박진영(25)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방영된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이후 1년 만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16부작을 완주했다.
지난 14일 종영된 tvN 주말극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하 '화양연화')은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재현과 지수의 마지막 러브레터를 담았다. 극 중 박진영은 과거 20대 시절 재현 역으로 분했고, 배우 유지태가 40대가 된 현재의 재현으로 2인 1역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에 이어 '화양연화'까지 훈훈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첫사랑을 대표하는 아이콘에 등극했다. 바라보고 있노라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설렘, 심쿵 포인트를 자랑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첫사랑의 아이콘' 타이틀을 노린 것 아닌가.
"노린 건 아니다.(웃음) 사실 첫사랑 캐릭터 외에도 여러 인물을 연기하긴 했지만 그 이미지가 무척 강한 것 같다. 하나에 국한된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다."
-가장 집중했던 점이 있나. "말투에서 90년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대본에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투를 조금씩 바꿨다. 예를 들어 '했어?'라고 쓰여 있는 걸 '했니?'로 바꿔 연기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논의를 많이 했다. 전작인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는 말을 빨리 하는 캐릭터였다. 그러다 보니 톤도 올라가더라. 반면에 재현이는 단어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얘기할 것 같아서, 그런 점에 신경 썼다."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지점도 있었을 것 같다.
"지수를 만난 뒤 재현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처음에 감독님께 '재현이는 차가웠는데 지수를 만나고 이렇게 바뀔 수 있어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정말 사랑하면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 사랑에 빠지면 변하는 게 당연하고 그게 사랑이라는 말을 들으니 재현이의 변화가 그냥 이해됐다. 기계적으로 계산해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사랑은 불가사의하니까, 그냥 그런 걸로 이해해야지 싶었다. 재현이의 감정선에서 부모님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나에게 부모님, 엄마, 아빠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시린 느낌이 있다. 누구나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은 항상 있을 것이다. 엄마, 아빠를 대하는 신의 감정은 좀 자연스럽게 잡혔던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은.
"힘이 닿는 대로 따지는 것도 가리는 것도 없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아직까지 난 이것만 할래, 저것만 할래 이런 건 없다. 주어진 모든 배역과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배우로서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는 좀 더 고민해야 하는 지점인 것 같다. 꼭 얘기해야 한다면 선배님들처럼 오래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평소 시간이 나면 주로 무엇을 하나.
"'화양연화' 촬영이 끝난 후 정말 오랜만에 휴식 시간을 갖고 있다. 딱히 취미나 꽂힌 관심사는 없지만 언제나 건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올해 만 25세, 20대의 절반이 흘렀다.
"남은 20대도 치열하게 살고 싶다. 지금까지도 무척 치열하게 살았는데, 더 치열하게 살고 싶다. 30대의 나는 지금보다는 좀 더 즐기면서 일을 할 것 같다. 지금도 물론 즐기는 부분이 있지만 애를 쓰면서 하는 느낌도 있다. 30대가 되면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그리고 그동안의 시간을 뒤돌아 봤을 때 '이 정도면 잘 해왔다'라며 쓰담쓰담해줄 수 있도록 현재를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