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업계가 여름 성수기 대목을 잡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역대급 폭염 예보 속에 이미 판은 깔렸다. 해태 빙과 부분을 품으며 시너지를 기대하는 빙그레가 1위 탈환을 목표로 스타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롯데 계열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부문을 인수함에 따라 기존의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 롯데푸드 등 4강 체제에서 빙그레와 롯데 계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지난해 닐슨 데이터 기준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28.6%, 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 14% 순이었다. 하지만 빙그레가 해태를 흡수하면서 점유율을 40.7%까지 끌어올렸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친 롯데 계열 점유율(44.1%)과의 차이는 단 3.4%다.
빙그레는 내친김에 올여름 굵직한 광고 모델을 잇달아 섭외하는 등 스타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 1위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개그맨 유재석을 '슈퍼콘' 광고 모델로 기용한 데 이어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에 출연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트로트 가수 영탁이 부른 트로트 버전의 슈퍼콘 CM송도 선보였다. 영탁의 이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이날 현재 389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 계열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최근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T1 소속)을 '월드콘'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e스포츠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롯데제과가 월드콘 광고를 하는 것은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여기에 월드콘의 새로운 맛 '월드콘 애플크럼블'도 내놨다. 이외에 '설레임' '죠스바' '수박바' '스크류바'등 여름에 인기가 많은 제품을 앞세워 빙과 시장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각오다.
롯데푸드 역시 정통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콘인 '구구콘 마다가스카르 바닐라'를 추가 출시하며 구구콘 3총사로 올여름 콘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이스크림 업체들도 분주해지고 있다"며 "특히 시장이 롯데와 빙그레의 '양강구도'로 재편된 만큼 이번 여름이 향후 시장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