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5회 수비에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경기 후반에 상대 불펜을 공략했다. 벤치의 과감한 작전이 돋보였다. 수행한 선수들의 집중력도 좋았다. 시즌 31승(13패)를 거두며 1위를 굳게 지켰다.
첫 번째 승부처는 5회였다. 1-1 동점 상황에서 선발투수 이재학이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볼넷, 2사 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앞선 1회에 안타를 허용했던 오재일에게도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1-3으로 리드를 내줬다.
추격은 6회 공격에서 바로 했다. 5회까지 1득점에 그치며 고전했던 두산 선발투수 박종기를 공략했다. 선두타자 김성욱이 좌중간 내야 깊은 코스에 타구를 보내며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1사 뒤 나선 권희동은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두산 벤치는 구원투수 홍건희를 내세웠다. 그러나 간판 타자 나성범의 타순. 그가 깔끔한 좌전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2-3, 1점 추격.
이어진 상황은 아쉬웠다. 양의지의 내야 뜬공을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숏바운드 처리하며 2루 주자를 속였다. 리드 폭을 넓히지 않던 2루 주자는 김재호의 2루 토스로 1루 선행 주자가 포스아웃된 뒤 런다운에 걸리며 태그아웃 됐다.
그러나 NC의 반격은 8회였다. 선두타자 애런 알테어가 사구로 출루했다. 김성욱의 타석에서 벤치는 작전을 지시했고, 알테어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결과는 세이프. 무사 2루였다.
두산 불펜투수 박치국이 자멸했다. 김성욱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악송구를 범했다. 알테어가 3루를 지나 홈을 밟았다. 김성욱은 2루 진루.
이 상황에서 NC 벤치는 다시 번트로 상대 내야진을 괴롭혔다. 박민우는 기습번트를 성공시켰다. 타구 방향과 코스 모두 절묘했고 공을 잡은 3루수는 송구도 못했다. 무사 1·3루. 그리고 권희동의 스퀴즈가 나왔다. 우측으로 타구가 흘렀고, 3루 주자 김성욱이 무난히 득점을 했다. 타자는 아웃.
추가 득점은 없었다. 타점 기회에서 나선 나성범의 잘 맞은 타구가 두산 좌익수 김재환에게 잡혔다. 후속 양의지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강진성은 삼진을 당했다.
NC는 8회 수비에서 배재환을 투입했다. 최주환부터 이어진 타순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8회 득점 없이 맞이한 9회 공격에서는 알테어가 좌전 적시타, 만루에서 박민우가 싹쓸이 3루타를 치며 승부를 갈랐다. 권희동의 희생플라이까지 이어지며 아홉 번째 득점. 경기도 추가 반전 없이 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