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현(43) 키움 단장이 강정호(33)의 복귀 의사 철회를 두고 일련의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강정호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지난 23일에 기자회견을 한 뒤에도 여론은 싸늘했고, 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30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김치현 단장은 그의 기자회견 시점부터 이뤄진 강정호와의 소통 과정을 전했다.
23일에는 김 단장도 실행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인터뷰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틀 뒤인 25일 반에 강정호가 연락이 왔다. 이때 이미 자신의 복귀 의사를 철회하려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한다. 김 단장은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리고 28일 밤에 자신의 의지를 전했다. 에이전트, 가족과의 상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가 지나야 했다. SNS에 게재하기 10분 전에 구단으로도 관련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김 단장은 키움의 결단, 즉 내부에서 결정한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미 강정호가 복귀 의사를 철회한 상황이기에 부적절하다고 봤다. 그저 "결정은 이미 했었다"고만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구심, 즉 강정호가 구단의 징계 수위를 확인하고, 자진 철회로 모양새를 갖추려 했다는 시선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 애초에 그가 복귀를 시도한 자체도 키움과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김 단장은 "그저 '네가 직접 나서야 할 때가 아니냐'는 말을 해줬을 뿐이다"고 했다. 야구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통상적인 조언이었다는 얘기.
키움은 이장석 전 대표의 비리 등 선수단 외적인 부분에서 부정적인 일이 많다. 강정호의 징계를 두고 고민을 하는 기류를 풍긴 것만으로도 비난을 받았다. 최근에는 새로 영입한 외인 선수 에디슨 러셀이 가정 폭력 이력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 단장은 "그런 이미지를 주는 것이 좋은 그림은 아니다"고 했다. 러셀 영입을 결정하며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두루 알아보고 결정한 것이지만, 싸늘한 시선을 받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쇄신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팀으로 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향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 대해서는 임의탈퇴나 무기한 자격 정지처럼 팀에 적을 두고 있는 조치를 하지 않고 "방출하겠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