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함이 스크린 밖으로 뿜어져 나온다. 뜨거운 여름시장을 책임질 '코믹 영화'의 탄생이다.
8월 개봉을 앞둔 영화 '오케이마담(이철하 감독)'은 13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열고 영화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 이야기를 최초로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하 감독과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이 참석했다.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 영화다.
이철하 감독은 "완벽한 캐스팅이 완성됐고, 스토리상 요리할거리들도 많은데 '어떻게 좋은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계속 고민했던 것 같다"며 "그러다 생각한 것이 '편견'이었다. 아빠는 어때야 하고, 엄마는 어떻게 생활해야 하고, 딸은 또 어떻게 학교에 다녀야 하고 등 각자 갖고 있고 바라보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바꿔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큰 청사진을 하나 그린 후 그 안에 반전 코믹이라는 요소를 살려보려고 했다"며 "특히 우리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러닝타임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리듬감을 중심으로 롤러코스터 타듯이 계산을 해서 만든 영화다. 무엇보다 배우 분들이 미흡한 내 디렉션을 잘 소화해 주셔서 멋진 영화가 탄생하게 된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오케이 마담'의 중심은 단연 엄정화다. 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엄정화는 평범한 꽈배기 맛집 사장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의 유일한 해결사로 변모하는 미영 역으로 분해 전매특허 코믹 연기는 물론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는 다정다감한 모습부터 위험에 빠지는 순간 숨겨둔 내공을 발휘하는 반전 카리스마까지.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액션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다. 평소 액션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이 시나리오가 더 반가웠고 잘해내고 싶었다. '마침내 나에게도 이런 시나리오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시나리오에 액션까지 담겨있어 굉장히 좋았다.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단언했다.
액션스쿨도 다녔다는 엄정화는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영화가 최종 결정되기 전부터, 캐스팅이 마무리되기 전부터 혼자 액션스쿨에 다녔다. 액션스쿨도 나에겐 로망이었다. 액션스쿨에 다니는 내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좋았다"며 웃더니 "훈련은 힘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즐겁고 감격스러웠다. 두 달 좀 넘게 열심히 연습했다.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웅은 사랑하는 아내 미영 밖에 모르는 철부지 남편 석환을 연기한다. 아내 앞에서는 항상 애교가 넘치는 석환에 완벽히 빠져든 박성웅은 엄정화와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닭살 부부 연기를 생동감 있게 펼쳤다. 또 컴퓨터 수리점을 운영하는 컴퓨터 박사, 일명 영천시장 스티브잡스로서 반전 면모까지 진지한 얼굴 너머 숨어있던 절묘한 코미디 감각을 마음껏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박성웅은 "매 순간이 즐거웠고, 연기를 할 필요가 없는 현장이었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철하 감독은 "컴퓨터 가게 장면이 첫날 촬영이었는데, 그날 박성웅 배우에게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다. 코미디 영화다보니 팀플레이를 위해 사전 리딩을 많이 했다. 그 때도 좋았지만 현장에서 진짜 놀랐다. 너무 매력적이고 웃기고 러블리한 남편을 보여주시더라"고 극찬했다. 이에 박성웅은 "그날 집에가서 실신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엄정화와 박성웅은 스크린 밖에서도 알콩달콩 케미를 엿보이게 해 눈길을 끌었다. 엄정화는 박성웅에 대해 "진짜 너무 귀엽다. 꺠물어줄 뻔 했다. 되게 새로운 면이 많더라. 평소 굉장히 사랑스럽다. 깜짝 놀랐고 그만큼 즐거웠다"고 현장을 회상했다.
박성웅은 "워낙 예쁘지만 내면도 아름다운 분이다. 영화에서 내가 마냥 사랑하고 좋아하는 역할이었는데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 같이 알콩달콩 하는 것이 많아 편하기도 했다. 팀플레이라고 해야 할까? 특히 엄정화 배우가 너무 잘 받아주니까 나도 어느 순간부터 알아서 떼를 쓰고 있더라"고 귀띔했다.
또 "엄정화라는 존재 자체가 구심점이 됐다. 행복감이 막 전파된다. 모든 배우들이 나름의 에너지를 표출하지만 그 중심에는 늘 엄정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엄정화 역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회식을 많이 했다. 촬영 끝나고도 만나고 싶고 그랬다"고 덧붙여 보는 것 만으로도 알 수 있는 찰떡 케미를 다시금 확인케 했다.
이상윤은 한 명의 타깃을 잡기 위해 비행기를 납치한 테러리스트 리철승 캐릭터에 도전, 악역으로 180도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짧은 헤어스타일과 가죽 재킷을 위화감 없이 소화한 이상윤은 고난도 기내 액션부터 처음 도전하는 사투리도 완벽하게 마스터,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매력과 반전 존재감을 뽐낼 전망이다.
이상윤은 "이 작품을 제안을 해준 영화사 대표님과 감독님이 '날, 보러와요'를 함께 했던 분들이다. 그 때와는 정반대 캐릭터 제안해 주셔서 먼저 감사했다"며 "배우로서 다른 역할의 연기를 해보고 싶기도 헀던 때라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악역 캐릭터에 관심을 보인 이유에 대해서는 "늘 문제에 휘말리기만 했는데 내가 문제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문제 안에서 괴로워만하다가 문제를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고 전해 영화 속 이상윤의 새로운 얼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정남은 첩보 요원을 꿈꾸지만 현실은 구박덩어리 신입 승무원 현민을 맡아 유쾌한 웃음을 책임진다. 현민은 의욕만큼은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에 버금가는 첩보 요원이지만 어딘가 살짝 부족한 촉으로 엉뚱한 매력을 드러낸다. 배정남은 현민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승무원 교육까지 받으며 아낌없는 노력을 쏟아 부었다.
배정남은 "웃음을 담당하는 캐릭터라고 하지만 내 나름대로는 진지하게 연기했다. 근데 그 진지함 속에서 웃음코드가 나오는 것 같다. 난 진지하면 사람들이 웃더라"며 "하지만 진짜 진지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어필했다.
이선빈은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고 하와이에 도착해야 하는 신원 미상 미스터리 승객 역할로 변신, 관객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전한다. 주변을 경계하는 의미심장한 눈빛과 예측 불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아낼 예정. 이선빈이 '오케이 마담'의 히든카드로 자리매김 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선빈은 "존재만으로도 스포일러라 할 정도로 많은 베일에 싸인 미스터리한 캐릭터다. 내가 평소 말이 굉장히 많은데 데 이 캐릭터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 발설하지 말라는 특명도 받았다"며 "웬만한 질문에 대한 답변도 거의 생각해 봤는데 '궁금하시다면 영화를 봐 주시길 바랍니다'로 끝나게 되더라. 조심해야 하지만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여운을 남겼다.
'오케이 마담'은 기내 촬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작품, 이를 위해 메인 세트장은 보잉777기를 그대로 구현해 냈다. 이철하 감독은 "비행기를 어떤 식으로 구현할까 고민했고, 그 고민은 영화를 만드는 예산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최종적으로 협조를 받아 비행기를 미국에서 부산항으로 갖고 왔다"고 밝혔다.
기내 촬영은 배우들에게도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이상윤은 "아무래도 공간 특성상 웃음이 터지는 순간이 꽤 있었다. 연기를 할 때도, 그 주변을 모니터할 때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고, 엄정화는 "좁은 공간에서 액션을 해야 하다보니 신경써야 할 것이 많았는데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 신기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애정을 표했다.
메인 배우들의 활약상과 더불어 감춰진 특별 카메오까지 궁금증을 높인 '오케이 마담'은 올 여름 유일한 코믹 영화로 스크린에 웃음 폭탄을 날릴 준비를 마쳤다. 8월 개봉한다.